브라질이 압도적 기세를 보이며 2019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8강에 올라섰다. 브라질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리치안스에서 펼쳐진 2019 코파 아메리카 A조 조별리그 3차전 페루와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전반 12분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19분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32분 에베르통(그레미우) 후반 8분 다니 아우베스(파리 생제르맹) 45분 윌리안(첼시)까지 5골 폭죽을 터뜨리며 대승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번 승리로 2승1무·승점 7점을 기록한 브라질은 A조 1위로 8강을 확정 지었다. 브라질은 A조 1차전에서 볼리비아를 3-0으로 완파하며 우승 후보의 위용을 드러냈다. 2차전에서는 고전했다. 베네수엘라와 경기에서 VAR(비디오판독시스템)로 3골이나 취소되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았고 0-0 무승부에 그쳤다. 하지만 3차전 전열을 다듬었고, 다시 대승을 일궈 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3경기 8골에 실점이 0골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의 기세대로라면 우승까지 브레이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대회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네이마르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네이마르의 공백을 느낄 수 없다. 네이마르가 없는 대신 다양한 득점 루트가 폭발하고 있다. 네이마르가 없는 브라질의 에이스 필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가 1차전 볼리비아전 2골을 넣었다. 이어 에베르통 역시 2골을 신고하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카세미루·피르미누·윌리안 그리고 아우베스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1골씩을 더했다.
브라질은 자타공인 축구의 나라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다 우승 국가다. 무려 5회 우승(1958·1962·1970·1994·2002)을 자랑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대륙인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압도적 위용을 드러내지 못했다. 브라질은 코파 아메리카 총 8회 우승으로 우루과이(15회) 아르헨티나(14회)에 이은 3위다. 마지막 우승은 2007년으로 끝났다.
브라질은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 '남미의 왕' 위용을 다시 한 번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물러설 수 없다. 12년 만에 통산 9회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 강력한 라이벌 아르헨티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최다 우승팀 우루과이 역시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칠레도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다. 대권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