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전 멤버 승리가 25일 검찰에 송치된다. 성접대·마약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경찰에 자진출석했던 지난 2월 27일 이후 119일만이다.
승리를 둘러싼 의혹은 홍보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폭력 사건으로 시작됐다. 경찰이 사건을 접수 받고도 오히려 피해자를 때리는 등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은 성폭력·마약(물뽕)·경찰 비리 등으로 번져갔다. 그동안 승리에 대한 혐의는 성매매·횡령 등 점점 늘어났고 일부 클럽 직원들의 마약 혐의가 포착됐으며, 강남서 경찰의 유착 비리 또한 적발됐다. 여기에 승리·정준영·최종훈 등이 속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주고받은 메시지들이 유출되면서, 사건은 이른바 '승리 게이트'로 커졌다. 올초 자진 출석하며 마약 검사부터 자처한 승리는 3년 전에도 검찰의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수원지검은 승리가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엑스터시를 투약했다는 제보를 받은 뒤 승리의 자택에서 간이 마약 검사를 하고, 소변과 모발 등 체모까지 제출받아 검사했다. 하지만 음성으로 나와 불기소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마약 검사에서도 승리는 모두 음성 반응을 보여 관렴 혐의에서 제외됐다.
다만 2015년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 성매매를 알선하고 본인 또한 성매수를 한 혐의, 유 전 대표와 만든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을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구청에 신고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유 전 대표와 린사모와 공모해 MD(클럽 영업직원)를 고용한 것으로 꾸며 급여 명목으로 약 5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및 네모파트너즈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5억3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승리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은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경찰관 2명을 통해 알아봐준 혐의(직권남용 혐의)로 송치될 예정이며, 윤 총경 부탁을 받고 단속 내용을 확인해 준 강남서 경제팀장 A경감은 윤 총경의 공범으로, 수사 담당자였던 B경장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8일 이같은 혐의를 받는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하고 "주요 혐의인 횡령에 대해선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사건을 조사해온 서울지방경찰청은 승리를 포함한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 유착 비리 의혹의 윤 총경 등을 일괄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올해 만 29세로 병역의무예정자인 승리는 지난 3월 한 차례 입대를 연기했다. 병역법 61조와 병역법 시행령 129조(입영일 등의 연기)에서 밝히고 있는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로 연기 신청 서류를 제출했고 병무청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3개월 동안 입대를 미뤘다. 입영 연기 기한은 25일 자정이었는데, 승리는 연기 신청을 하지 않았다.
병무청에 따르면 승리가 추가 입영 연기를 신청하지 않는다면 순차적으로 병무청의 입영날짜 통지를 받게된다. 승리가 입대할 경우 군 검찰이나 헌병과 공조 수사를 받게될 전망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앞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입대를 하더라도 경찰이 수사를 놔버릴 수 없다. 국방부와 잘 협의해 수사를 차질 없이 해나가겠다. 과거에도 국방부와 협의해 중한 사건은 경찰이 계속 (수사를) 해왔다"며 "병영생활을 하다 보니 전보다는 절차상 여러 고려를 해야겠지만 국방부와 협의해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