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과 임윤아가 만났다. 능청스러움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럽다. 긴장감 속 유쾌함까지 녹여낸 재난 탈출기. 조정석과 임윤아의 짠내 여행에 관객들을 초대한다.
2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엑시트(이상근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근 감독과 주연배우 조정석·임윤아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조정석은 이번 영화에서 짠내폭발 청년 백수 용남을 연기했다. 용남은 대학 시절 왕성한 산악부 활동 덕에 자타공인 에이스로 통했지만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하면서 집안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청년이다. 극 초반 짠내와 훈내를 넘나드는 조정석의 조화로운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재난 상황 발생 이후 펼쳐지는 맨손 클라이밍, 고공낙하 연기 등 시원한 액션 연기 역시 볼거리다. 조정석은 클라이밍 연기를 위해 촬영 수개월 전부터 암벽등반 수업을 받으며 실력을 키워왔다. 조정석은 본능적인 감각의 코미디부터 오랜 훈련 끝에 탄생한 액션 연기까지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펼친다.
조정석은 '엑시트' 선택이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고 '완전 재미있는데?' 생각했다. 매료됐다. 실제로 내가 재수, 삼수를 해서 캐릭터에 공감이 갔다"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의 영화이기도 했다.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있다. 내가 액션물을 좋아해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감독님이 너무 궁금해져 바로 만났다"고 말했다.
조정석의 파트너는 임윤아. '엑시트'가 첫 주연 데뷔작이다. "원래 소녀시대 팬이었다"고 강조한 조정석은 "소녀시대에서 윤아 씨를 가장 좋아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평소 생각하던 윤아와 실제 만난 임윤아는 굉장히 다른 이미지였다고. 조정석은 "요정인 줄 알았다. 뭔가 요조숙녀 같은 느낌이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진짜 털털하고 시원시원하고 걸크러쉬한 측면이 많더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힘든 장면이 많다. 고생을 많이 했다. 난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클라이밍 장면도 많았다"며 "근데 윤아 씨를 보면서 놀란게 체력이 장난 아니더라. 나보다 훨씬 빨랐다"며 "착하기도 너무 착하다. 웃음 코드도 잘 맞아서 좋은 앙상블이 나온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 두 사람과 모두 절친한 공효진을 언급하며 "'질투의 화신'을 찍을 때 공효진에게 '엑시트'를 하게 됐고, 상대 역이 윤아 씨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공효진이 '넌 정말 여배우 복이 많다'고 하더라. 그 땐 윤아를 모를 때였는데 그런 칭찬을 들으니 더 빨리 만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임윤아는 '공조' 이후 두번째 영화 필모그래피이자 첫번째 스크린 주연작으로 '엑시트'를 택했다. 임윤아가 맡은 의주는 대학시절 산악부 활동을 하며 길러온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연회장 행사를 불철주야 도맡아 하는 인물. 산악부 당시의 타고난 존재감은 희미해진 채 연회장 직원으로 퍽퍽한 회사원 생활을 이어가지만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매력적이다.
임윤아는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 참석한 반가운 동아리 선배 용남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코믹 연기부터 재난 발생 이후 책임감 있는 면모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실제 임윤아 특유의 당찬 성격은 책임감 강하고 능동적인 캐릭터 의주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엑시트'의 전체 분위기를 완성한다.
임윤아는 "재난영화라고 해서 무겁거나 진지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부분이 담겨있긴 하지만 유쾌한 장면이 굉장히 많다. 그게 매력적이었다"며 "무엇보다 의주라는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보다 능동적이고 책임감 강하다. 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선택했다. 첫 주연작이라 더 기대가 된다. 나도 아직 영화를 못봤기 때문에 어떤 반응이 올까 궁금하다"고 진심을 표했다.
임윤아는 앞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정석을 '최고의 파트너'로 꼽았다. "아직도 같은 생각이다"고 밝힌 임윤아는 "영화 홍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주변에서도 오빠의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오빠는 정말 듣던 대로였다. 배려를 많이 해줬고, 표현해내는 것에 있어서 아이디어가 엄청나 매번 놀랐다"고 회상했다.
조정석과 임윤아의 특별한 만남, 그리고 재난 영화의 새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엑시트'는 7월 31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김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