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서울의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줄었다. 반면 경기 지역은 낙폭을 키웠다. 올해 하반기 아파트 시장은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4∼5월 주택 매매가격(월평균)은 1분기 말인 3월보다 0.14% 내렸다. 하락세는 3월 기준 0.20%보다 소폭 줄었다.
서울 주택 가격은 내렸지만,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6월 둘째 주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2% 상승하는 등 일부 오름세는 있었다.
경기 지역 주택 가격은 더 떨어졌다. 4∼5월 중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하락 폭은 전 분기 0.15%보다 확대된 0.20%였다.
경기 지역 전세 가격이 내리면서 수도권 전세 가격은 0.27% 하락했다.
지방의 주택 매매가격 역시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동남권에선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이 각각 0.3%, 0.4% 내렸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과 지역 인구 감소, 아파트 입주 물량 및 미분양주택 수 증가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충청권 주택 매매 및 전세가는 각각 0.17%, 0.23% 하락했고, 대구·경북권은 매매가격과 전세 가격이 각각 0.12%, 0.14% 떨어졌다.
특히 강원권은 매매가격이 0.29% 떨어지고 전세가는 0.44% 내려 지방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신규 입주 물량이 계속 공급되는 가운데 원주시에서 미분양 입주 물량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호남권 주택 매매가격은 0.03% 오르고 전세 가격은 0.05% 하락하는 등 보합세를 나타냈다. 광주와 전남에서 집값이 소폭 올랐지만, 군산은 한국GM 공장 폐쇄에 따른 경기 침체에 주택 경기가 나빴다.
제주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 분기와 비교해 보합세를 보였고, 전세 가격은 내렸다. 다만 아파트로 좁혀 보면 5월 중 제주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 대비 0.1%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수요 억제책으로 하반기 아파트 시장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부동산114는 ‘2019년 하반기 아파트 시장 전망’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보합 수준을 보이겠지만, 대전·대구·광주 등을 제외한 지방은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여파로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파트 전셋값도 하반기에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17만1333가구로 상반기 대비 약 24% 감소하지만, 주택임대사업자의 임대 매물 출시와 재개발·재건축 사업 속도 조절로 이주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말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0.36% 하락하며 2012년 하반기 이후 7년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시장도 전국적으로 1.07% 하락하며 2008년 하반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측은 “최근 2∼3년간 신규 입주 물량 증가가 전세 시장에 숨통을 트인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