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효신이 3년 만에 연 단독 콘서트에서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며 토크쇼에 담아도 될 정도로 방대한 이야기를 했다.
박효신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는 박효신의 단독 콘서트 ‘박효신 LIVE 2019 LOVERS : where is your love?’의 첫 공연을 열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박효신은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인 ‘LOVERS : where is your love?’의 주제와 걸맞게 박효신과 팬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LOVERS, 연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특별한 영상과 선곡들을 선보였다. 사랑이라는 화두로 4시간의 공연을 일관성있게 채우면서 지난 3년간 그가 느낀 감정과 경험을 관객들과 나눴다.
공연을 시작하고 1시간 만에 정식으로 인사를 한 박효신은 "3년 만이다. 3년 전에 'I AM A DREAMER' 콘서트를 하고 드디어 오늘 'LOVERS' 공연으로 만나게 됐다. 우리가 (3년 전) 서로에 대한 꿈 얘기를 했는데 그땐 작았다고 생각했던 메시지가 이번에 커졌음을 느꼈다. 그때만 해도 나의 손을 잡아줬으면 했는데 이젠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LOVERS : where is your love?' 공연을 만들게 됐다"며 "지금 내 앞에는 내가 찾던 나의 러버스가 있다. 꿈꿔온 모습이다. 모든 게 러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공연을 이어갔다.
박효신은 이번 공연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공연은 영상 구성, 플로어에서 세션들과 함께 움직이는 무대, 천장에서 내려온 7개의 대형 스피커, 천장에서 이동하는 9개의 LED 전광판에 메인 무대 위 LED 세트까지 장비면에선 부족함이 전혀 없이 완벽했다. 박효신은 "(기획과 준비에만) 10개월을 준비했다. 최고의 무대를 위해 조명과 음향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움직이는 밴드 무대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늘 한국에 있는 (공연용) LED는 내가 다 쓰고 있다. 조명까지 국내 최다 물량이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이 즐겨 주시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함께한 정재일과의 첫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효신은 "2011년에 만난 것 같다. 아직도 기억 나는 게 (같이 처음) 공연 연습을 하던 중에 눈이 내렸다. 집에 가려고 밖에 나왔는데 갑자기 정재일씨가 차에서 기타를 꺼내서 '눈의 꽃'을 연주했고 나도 노래를 불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정재일은 "원래 박효신씨가 완벽주의자라 그날도 늦게까지 연습을 했다. 새벽 4시경이었는데 밖에 나와보니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 쌓여있었다. 그때 뭐에 홀린 듯 트렁크에서 기타를 꺼내서 '눈의 꽃'을 연주했고 박효신 씨도 노래를 불렀다"고 부연설명했다.
'연인' 'Alice' 'V' 등 신곡 3곡을 공개한 박효신은 신곡과 앞으로 나올 새 앨범에 대한 설명을 하며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박효신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느끼는 감정이 좀 되게 간편해지고 간단해진 것 같아서 속상했다. 그래서 새 앨범에 대한 노래에 마음 표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하고 싶어서 그런 노래를 만들고 있었다. 이런 것도 다 연인이니깐 외로워하지 말자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이번 공연에 새로 나온 앨범에 담고 싶었다"며 "오늘처럼 노래 부르면서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여러분에게 서로에게 행복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만든 노래가 오늘 공연에서 처음 소개한 '연인'이라는 노래다. '연인'은 따뜻한 노래다"고 했다.
이어 "내 노래 가삿말 중에 별에 대한 말이 많다. (오늘 관객들에게 나눠준) 여러분 팔찌를 보면서 생각한 건데 여러분이 우주같다. 물론 여러분이 팔찌 보다 더 반짝 거리는데 우주같은 기분을 받았다. 내가 좀 나이가 있기도 하지만, 옛날 사람이라서 그렇게 별에 대한 이야기를 집착하는 건 아니다. 별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어떤 상대방을 생각하고 얘기할 때 슬픈 기억도 좋았던 기억도 그 모든 것이 담겨있는 상대가 아름답길 바랐다. 그냥 너라고 이야기하는 것 보다 '너는 별 같아'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냥 너라고 막 쓰고 싶어도 한 번 꾹 참고 '그래 이 노래는 너고, 너는 나의 별이잖아'라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광고에서 만나 듀엣곡 '바람이 부네요'까지 발표한 박성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얼마 전 나에게 또 한 번 별인 분을 만났다. 처음이자 마지막 광고이지 않을까 싶다. 설마 누가 또 나를 (모델로) 쓸까. (광고로) 박성연 선생님하고 만나게 됐다. 그 가사에도 별이 나온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최근) 주제와 이 광고가 너무 잘 맞았다. 전달하는 바도 그렇고 노래도 너무 적합해서 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선생님도 만나뵐 수 있었다. 요즘 좀 편찮으신데 여러분이 기도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효신은 "20년동안 좋은 기억과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I AM A DREAMER'콘서트 이후 3년동안 기다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돌아올 곳은 여기 ‘무대’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박효신은 7월 13일까지 약 3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6회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고 11만 명의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