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홈플러스 전체 임직원 중 약 62%에 달하는 인원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전체 직원(2만3000여 명) 중 정규직 비중이 99%(2만2900명)가 됐다. 비정규직(단기 계약직) 근로자는 1%(228명)만 남았다.
홈플러스는 이번 정규직 전환을 위해 별도의 자회사 설립이나 직군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으로 발령했다. 이 같은 조건 없는 정규직 전환은 국내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기존 정규직의 직급 체계와 승진 프로세스를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선임으로 5년간 근무하면 주임으로 직급이 상승되며, 4년 후에는 대리로, 그 이후에는 근무 평가와 근속 연수에 따라 과장·차장·부장 등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한 직원들이 점장으로도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홈플러스는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력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 관리자 또는 신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성 관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전체 직원 중 상당수가 여성(72.5%)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홈플러스에서 관리자 직책으로 승진한 여성 직원은 총 11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74명의 여성 직원이 관리자로 승진했다. 전년 대비 573% 증가한 규모다.
홈플러스는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점포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홈플러스 측에 따르면 임직원의 평균 근속기간은 지난해 기준 7~9년 수준(남성 111개월·여성 86개월)으로 2017년(6~8년·남성 103개월·여성 77개월), 2016년(5~7년·남성93개월·여성69개월)과 비교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 중 최장 근속 직원은 1997년 7월 21일 입사해 대구점에서 22년째 근무 중인 직원(3인)으로, 입사 8016일 만에 정규직이 됐다.
킨텍스점에서 1년 1개월간 근무한 만 19세 직원은 최연소 정규직 전환 대상자로 이날 첫 출근을 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22년간 함께 회사를 일궈 온 임직원들이 영광스러운 새로운 시작, 그 출발점에 서게 된다는 것은 홈플러스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임과 동시에 회사의 미래를 견고하게 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