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나선 김민종이 "아이는 와이프가 키워야 한다"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만들었다.
1일 서울 양천구 해우리장난감도서관에서 KBS 2TV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이하 '아이나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원승연 PD와 김구라·김민종·서장훈이 참석했다.
'아이나라'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의 등·하원을 책임질 수 없는 부모를 대신해 김구라·김민종·서장훈이 등·하원 도우미가 된다. 이들은 육아 전쟁을 겪어보며 대한민국 아이 돌봄의 현주소를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돌봄 대란 실태보고서를 리얼하게 담아낸다.
김민종은 촬영 소감을 얘기하면서 "조카들은 많이 있지만 직접적으로 돌본 적이 없었다. 아이를 돌보는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만났을 때 당황스러운 점이 많았다. 울면서 시작하니까 어떻게 울음을 그치게 해야 하나, 어떤 식으로 소통을 해야 하나 싶었다. 내 자녀나 조카가 아니니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점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육아 수업을 받고 나니 아주 조금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다가가는 법을 습득하며 나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그래도 힘들었고, 과연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내 아이도 잘 돌볼 수 있을까 물어봤다. 역시 내 아이라고 하더라도 아이를 돌볼 자신은 그때도 지금처럼 없을 것 같다. 아이는 역시 와이프가 키워야 하는 것 같다. 와이프가 아이를 편하게 키우기 위해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김구라·서장훈이 시대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자 "재밌으려고 한 말"이라며 "어머니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환경 지원이 된다면 엄마가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아이도 키울 수 있지 않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지원됐으면 하는 생각이다"고 해명했다.
누리꾼은 "아이는 와이프가 키워야 한다"는 김민종의 발언이 시대착오적이고 성차별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육아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같이 낳아놓고 어렵다고 와이프에게 맡기다니 여자도 육아가 처음이다. 여자라고 뚝딱하는 줄 아느냐"(dlgo****)는 댓글이 1700개 이상의 공감을 받았다. 또 "처음부터 아빠였던 사람이 없듯,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였던 사람은 없다.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엄마도 아빠도 같이 성장하는 것이다. 노력할 생각도 없이 엄마에게만 육아를 맡긴다니 실망스럽다"(dual****)는 의견도 공감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