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나리오도 채 완성되지 않은 영화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과연 최동훈 감독의 신작답다.
4일 배우 전지현과 김우빈이 최동훈 감독 신작의 출연 제안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의 소속사 모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지현 측 관계자는 "스케줄 문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 시나리오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인두암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인 김우빈의 소속사 관계자는 "시나리오를 받지 못했다. 아직은 복귀 계획이 없다"며 더욱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먼저 출연 제안 소식이 먼저 알려진 류준열 또한 비슷한 태도다. 류준열 측 관계자는 "스케줄 체크를 진행한 건 맞지만 아직 시나리오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 검토 단계로 말씀 드리기 이른 시점"이라며 선을 그었다.
최동훈 감독의 신작은 제목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2019년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SF 범죄물이라는 정도만 업계에 전해졌다. '신과함께' 시리즈처럼 1편과 2편이 동시에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편의 초고본 정도만 나와있는, 시나리오도 채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모든 것이 시기상조임에도 이토록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것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기 때문. 손 대기만 하면 대박을 터뜨리는 최 감독이다. 데뷔작인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212만 명, '타짜'(2006)로 684만 명, '전우치'(2009)로 613만 명, '도둑들'(2012)로 1298만 명, '암살'(2015)로 127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그가 탄생시킨 명대사만 해도 셀 수 없이 많고, 수집한 트로피만 해도 20개에 달한다. 이런 최동훈 감독이 4년 만에 준비하는 신작이니 시나리오가 채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동훈 감독은 화려한 멀티 캐스팅으로 언제나 관객의 만족도를 최상으로 높여왔다. 현재 캐스팅이 거론된 배우들 모두 한명 한명이 충무로를 대표하는 이들이다. 최 감독이 설계한 큰 그림이 화려한 결과물로 이어질지 예비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2017년 '도청'을 준비하다 김우빈의 투병으로 제작을 중단, 2년간 또 다른 신작을 준비해온 최동훈 감독. 당초 올 연말 크랭크인을 목표로 했으나, 새로운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때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