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5일 광주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무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견인, 시즌 9승(7패)째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31에서 3.21로 낮췄다. 이번 시즌 LG와 경기에 세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0.47의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선 6월 29일 수원 KT전에서 그는 왼 내전근 미세 통증으로 5회까지 투구 수 83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왼 내전근 미세 통증 때문이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검진 결과와 관계 없이 에이스 보호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한 차례 빼주려고 했다.
하지만 선수의 의지가 강했다. 양현종은 "다음 등판에 지장이 없다"고 했다. 실제 검진 결과 근육이 단순히 뭉친 것으로 경기 출장에는 지장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박 대행은 "검진 결과에 문제가 없다면 우리 팀 에이스인데 선수의 의사를 따라줘야죠"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다음 등판인 5일 LG전, 양현종은 호투했다. 1회 선두타자 이천웅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정주현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어 이형종에게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김현수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3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양현종은 5-0으로 앞선 5회 유강남-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놓였다. 그는 1사 2, 3루에서 이성우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이날 유일한 실점을 내줬다. 이어 6회까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그는 7회 초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투구 수는 80개. 앞선 등판에서 몸 상태에 이상이 있었고, 점수 차도 넉점으로 벌어진터라 선수 보호 차원에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현종은 경기 뒤 "포수 한승택의 리드가 워낙 좋았고 타자들이 중요할 때 점수를 내줘 이길 수 있었다. 여유 있는 투구수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며 "부상이 있어 코칭스태프에서 조기 교체의 배려를 해준 것 같다. 중간 투수들을 믿고 후련한 마음으로 내려왔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도 잘해줬고, 다음 경기 등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6회 1사 후 정주현을 삼진 처리하며 KBO 리그 역대 11번째 6년 연속 100탈삼진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역대 선수로는 이강철과 선동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구단 좌완투수로는 최초로 달성했다.
그는 "삼진을 많이 잡으려 하기 보다 긴 이닝 투구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입단 때부터 한 팀에서 꾸준히 던지고 있어 영광적인 기록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