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녈리그 유력 사이영상 후보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소 열흘 동안 마운드를 밟지 못한다.
워싱턴 구단은 14일(한국시간) 등 부상을 사유로 슈어저를 부상자명단(IL)로 이동시켰다. IL 등재 날짜는 11일로 소급 적용되며 로스터 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일단 마이너리그 더블A 포수 스펜서 키붐이 콜업됐다.
슈어저는 등 문제로 지난 10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출전도 포기했다. 큰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하에 15일 필라델피아 원정 경기를 통해 후반기 첫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IL행을 피하지 못했다. NBC 스포츠에 따르면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슈어저가 IL에 이름을 올린 건 2009년(어깨)과 2017년(목)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금강불괴'에 가까운 모습으로 2013년부터 6년 연속 최소 200이닝을 책임졌지만, 등 부상으로 인해 한 박자 쉬어가게 됐다.
관심을 끄는 조치다. 슈어저는 올 시즌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놀란 라이언과 랜디 존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2년 연속 전반기 180탈삼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6월엔 6경기에 나와 6승·평균자책점 1.00으로 호투하며 이달의 투수상을 받았다. 전반기 마지막 7경기에선 7승 평균자책점 0.87이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냈다. 2013년과 2016년, 2017년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실력자로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의 성적(10승 2패·평균자책점 1.73)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해 사이영상 도전장을 내민 류현진이 넘어야 할 산 중 하나였다. 전반기 류현진은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에선 슈어저를 앞섰지만, 이닝과 탈삼진에선 크게 뒤졌다.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의 전반기 호투를 인정하면서도 사이영상 레이스에선 슈어저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슈어저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 하나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