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펜싱이 최근 각종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고 있다.
한국 펜싱은 최근 끝난 2019 나폴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금메달 3개·은메달 1개·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선봉은 남자 사브르에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오상욱(성남시청)이었다. 국제펜싱연맹(FIE) 남자 사브르 개인 랭킹 2위 오상욱은 지난 4일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 7일 정재승(성남시청)-정한길(호원대)-최민서(한국체대)와 나란히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펜싱선수가 하계유니버시아드 2관왕에 오른 것은 2007년 방콕 대회 여자 사브르의 이신미 이후 12년 만이다. 남자 선수로는 오상욱이 사상 첫 2관왕을 차지했다.
장효민(울산광역시청)-장민혁(한국체대)-이승현(청주대)-서정민(대구대)으로 구성된 남자 에페팀도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서명철-최민서(이상 한국체대)-서정민(대구대)-장효민(울산광역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플뢰레대표팀은 은메달, 여자 사브르(전수인)와 남자 에페(장효민) 개인전에서 각각 동메달 하나를 획득했다. 전수인(호남대)-홍하은(서울특별시청)-김정미(호남대)-고채영(경북체육회 독도스포츠단)이 나선 여자 사브르대표팀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앞서 한국 펜싱은 지난달 끝난 2019 도쿄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에서도 11회 연속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금메달 5개·은메달 3개·동메달 5개를 기록해 개최국 일본(금메달 4개·은메달 3개·동메달 6개)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오상욱은 이 대회에서도 2관왕에 등극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그는 남자 사브르 우승에 이어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김준호(화성시청)-하한솔(성남시청)과 호흡을 맞춘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캤다. 여자 플뢰레 전희숙과 여자 사브르 윤지수(이상 서울시청)를 비롯해 최인정(계룡시청)-강영미(광주서구청)-이혜인(강원도청)-정효정(부산시청)으로 이뤄진 여자 에페대표팀도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내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획득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동메달 1개를 기록하며 새로운 효자 종목 반열에 올랐다. 당시 한국 검객들의 실력에 놀란 외신은 '펜싱 코리아'라는 타이틀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