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준강간 등 혐의)으로 구속 된 배우 강지환(42·조태규)으로 인해 제작을 준비 중이었던 영화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강지환은 최근 한 영화 출연을 확정짓고 스크린 복귀를 준비 중이었다. 해당 영화의 제작사는 강지환을 주연으로 투자 세팅까지 마쳐놨던 상황. 추가 주요 캐스팅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강지환 사건이 터지며 제작에 다소 차질이 빚어졌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캐스팅이 공식화 되지는 않았던 상황이라 아마 조용히 백지화 시킬 것 같다. 제작사에는 날벼락이나 다름없는 일이긴 하다"며 "상식적으로 강지환을 주인공으로 계속 밀어 부칠 수도 없고, 구속까지 결정된 마당에 제작 강행에는 무리수가 있다. 강지환의 복귀가 가능할지 여부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강지환을 그대로 두면 다른 캐스팅도 어렵지 않겠냐"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작품에 대해 함께 논의했던 몇몇 배우들과 소속사 관계자들은 강지환의 사건을 접한 후 꽤 놀랐다고 하더라. 당장 대체 배우를 찾아야 하는 드라마 측 뿐만 아니라 영화 쪽도 피해가 생겼다"며 "작품 자체는 신선하고 나쁘지 않아 새 배우를 찾는데 아주 큰 난항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지금으로썬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신의 집에서 개인 스태프 두 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으로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하고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강지환을 긴급 체포했다.
그리고 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6시께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강지환에 대한 구속영창 청구를 인용했다. 강지환은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로 계속해서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강지환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한 마디로 정리한 음주 사고로 출연 중이었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하차, 출연을 예정하고 있었던 영화까지 날렸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물론, 드라마·영화 및 업계 관계자들은 강지환으로 인한 2차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강지환은 구속 결정 후 "동생들(신고자)이 인터넷이나 댓글로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그 점에 대해서 이런 상황을 겪게 해서 오빠로서 미안하다.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또한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불미스러운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돼 유감이다. 이번 사안에 대한 심각성과 더불어 배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