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에 걸린 환자가 증가세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신고된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현재까지 총 194명으로 작년 305명의 절반을 넘었다. 지난 4월 22명에서 5월 34명, 6월 42명으로 늘었고, 이달에도 지난 12일 기준으로 14명이 신고됐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호흡기 감염증으로 2000년 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뒤 연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물방울 입자 형태로 인체에 흡입돼 감염된다. 주요 감염원은 냉각탑수, 건물의 냉·온수, 목욕탕 욕조수 등 인공 수계 시설 등이며, 25∼45도에서 번식하고 37∼42도에서 급증한다.
레지오넬라증은 증상에 따라 폐렴형과 독감형(폰티악열)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폐렴형이 신고된다.
폐렴형은 발열과 기침
·근육통
·두통
·전신 권태감 등을 동반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체온이 급격히 오르고 가래가 별로 없는 마른기침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독감형은 초기 독감과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2∼5일간 증상이 지속하다가 1주일 안에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레지오넬라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건물의 냉각탑수와 냉·온수 급수시스템, 목욕탕 욕조수를 주기적으로 청소하거나 소독해야 한다. 또 수온 및 소독제 잔류 농도 관리 등의 방법으로 레지오넬라균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