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강지환이 TV조선 토일극 '조선생존기'에서 하차, 대체 배우를 어렵게 찾아냈다.
'조선생존기'는 현재 10회까지 방송됐다. 예정대로라면 이번주 13·14회 분량이 나가야 하지만,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결방을 확정 지었다. 찍어 놓은 분량이 없을 뿐 아니라 강지환의 모습을 더이상 내보내지 않겠다는 방송국의 단호한 입장 때문이다.
주인공이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2017년 구혜선은 MBC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 촬영 중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중도 하차해 장희진이 투입됐다. 2012년 박주미는 드라마 '대왕의 꿈' 촬영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더 이상 연기가 불가능해 홍은희가 대신 연기했다. 고현정은 지난해 SBS 드라마 '리턴'의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주동민 PD와 다투고 하차, 박진희가 구원투수로 등판해 드라마를 마쳤다.
앞선 사례들은 배우들이 하차하고 대체 투입해도 이상할 게 없지만, 강지환의 경우는 다르다. 강지환은 준강간 혐의로 구속된 상태. 후속 배우는 모든 불명예를 떠안고 절반인 10회 분량을 소화해야 한다. 신인들에겐 또 다른 기회일 수 있지만, 아직까지 제작사나 방송국의 눈이 높다. 또 제작사이자 강지환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배우 투입도 고려했으나 스케줄 등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결국 내세운 카드는 서지석. 서지석은 제작진 제안을 받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결국 출연 도장을 찍었다. 이 과정이 쉽진 않았다. 한 관계자는 "워낙 불명예로 하차해 후속 배우로 쉽게 승낙할 자리는 아니었다. 제작진이 강지환이 기존에 받던 개런티를 보장해 주는 등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지환은 지난 9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신의 집에서 개인 스태프 두 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으로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하고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10시50분께 강지환을 긴급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