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의 사자가 아닌, 신의 사자다. 안성기와 박서준이 라디오 나들이에 나서 기분좋은 선후배 케미를 뽐냈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스페셜DJ로 나선 유민상과 함께 영화 '사자(김주환 감독)'의 안성기, 박서준이 출연해 청취자들과 소통했다.
4년만에 '컬투쇼'에 출연한 안성기는 "김규리 씨와 인사 드리러 왔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 이번에도 기회가 돼 반갑게 달려왔다"며 즐거워 했다. 박서준은 "저도 2년 전에 (강)하늘 씨와 '청년경찰'로 왔었다. 그 땐 하늘 씨가 군대에 가기 전이었는데 지금은 제대를 했다. 2년 만에 나오게 돼 반갑다"고 전했다.
박서준과 안성기는 31일 '사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은 '사자'에 대해 "곧 개봉할 '라이온 킹'의 사자가 아닌 신의 부름을 받은 사자를 뜻한다. 나는 신을 거부하는 인물인데, 안신부를 만나 강력한 악에 맞서게 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안성기는 "난 한국에 강력한 악령이 있다는 것을 듣고 바티칸에서 파견된 구마 사제 안신부 역할을 맡았다. 전문적으로 구마만 하는 신부다. 우연찮게 혹은 운명적으로 박서준을 만나서 힘을 합친다. '퇴마록'과 같은 긴장감도 있으면서 버디 무비의 재미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박서준은 이번 영화에서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드라마에서 격투기 선수를 연기한 경험이 있다. 그 덕분에 비교적 짧은 시기동안 액션을 준비하고 습득할 수 있었다"고 말한 박서준은 "'청년경찰'에서 복근이 나왔는데 이번에도 그런 장면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신이 작품마다 나오게 되더라"며 웃더니 "사실 굉장히 부담스럽다. 근육이 점점 빨리 나오지도 않더라.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이에 안성기는 "박서준 씨가 영화에서 굉장히 액션을 많이 한다. 같이 출연한 악의 화신 우도환 씨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둘이서 액션을 많이 했다"며 "나도 액션을 하려고는 했다. 시나리오 보고 나름 혼자 엎치락 뒤치락하는 몸연기를 짜 촬영장에 갔다. 무술 감독에게 '이렇게 하면 어떨 것 같냐'고 했더니 '떨어지는 것만 생각하라'고 하더라. 싸우는 건 박서준 씨가 다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가 떨어지는 것, 목에 졸리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털어놔 좌중을 폭소케 했다.
박서준은 격투기 챔피언이라는 극중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발차기를 시범을 선보였고, 안성기는 라틴어 대사를 줄줄 읊어 감탄을 자아냈다. 촬영이 끝난 현재까지 라틴어 대사를 100% 기억하고 있다는 안성기는 방송내내 적재적소 상황에서 라틴어 대사를 뽐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박서준과 안성기는 남다른 선후배 케미로도 주목받을 전망. 박서준은 "안성기 선배님은 저희에게는 선배님의 선배님이지 않냐. 대한민국 영화사가 올해로 100주년이다. 100주년의 살아 있는 역사다. 만나기 전 굉장히 떨렸는데 너무 잘해주시고 편안하게 대해 주셔서 무사히 작품을 끝낼 수 있던 것 같다"고 진심어린 존경심을 표했다.
안성기는 "현장에서 본 서준이는 가만히 있으면 쌀쌀맞고, 무섭고, 냉정한 것 같다. 그런데 '씨익' 웃으면 또 아니다. 재미있는 친구다.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이 있다"고 후배 박서준에 대한 흡족함을 드러냈다.
특히 안성기는 이날 쏟아지는 '마트 목격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청취자들은 '대파 한 단 사자는 말이 그렇게 로맨틱하게 들릴 줄 몰랐다', '아내 분이랑 사이가 너무 좋으셨다'고 안성기 목격담을 줄줄이 올린 것. "마트도 그렇지만 이곳 저곳 다 잘 다닌다"고 밝힌 안성기는 "불편하면 안 다닐텐데 여기저기 다니면서 그런 불편함을 못 느낀다. '사자'를 통해서 불편함을 당해봤으면 좋겠다. 그런 소박한 꿈이 있다"고 강조해 또 한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안성기와 박서준은 '실검 1위' 공약으로 스페셜DJ 재출연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서준은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스페셜 DJ로 나오겠다"고 도장 찍었고, 안성기 역시 "박서준도 한다는데 나도 하겠다"고 거들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안성기는 "이 영화는 나에게 중요한 영화다. 4년간 활동을 안 한 것이 돼 나라는 배우를 잊은 것 같다. 이 영화로 동력을 얻어 더 많은 작품들로 만나뵙고 싶다. '사자'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박서준은 "배우 뿐만 아니라 많은 스태프들이 준비를 많이 한 영화다. 신선함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극장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