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 극장 관객수와 매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극한직업'과 '기생충'이 관객수 대다수를 차지하며 중박 영화는 흥행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극장 관객수는 1억 93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부 1296만 명 증가했다. 전체 극장 매출액 또한 1282억원 증가한 9307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관객수, 매출액 상승은 영화 '극한직업'과 '기생충'의 흥행 덕분. 16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과 958만 명을 동원한 '기생충'은 한국영화 관객수 45.5%를 차지했다.
두 영화가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흥행 양극화가 심화되기도 했다. 한국영화 관객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중박' 흥행을 기록한 한국영화는 없었다. 대신 중급 이하의 영화들이 선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그러나 '돈' '증인' '내안의 그놈' '걸캅스' 등 차별화된 소재의 중급 이하 영화가 선전하면서 고예산영화와 범죄영화로 치우친 한국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수는 6244만 명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관객 점유율은 5.4% 감소한 48.0%를 기록했다. 외화 흥행은 디즈니 영화에 집중됐다. 1392만 명의 최종 관객수를 기록한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최단 기간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역대 최고 일일 상영점유율 기록까지 가져갔다.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은 827만 명을 동원해 전체 흥행 4위, 마블의 '캡틴 마블'은 580만 명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이로써 디즈니는 상반기 배급사 전체 순위 1위에 등극했다. 디즈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캡틴 마블' '토이 스토리 4' 등 9편을 배급했고, 관객 수 3304만 명(매출액 2862억 원), 관객 점유율 30.2%를 기록했다. '극한직업'과 '기생충'의 배급사인 CJ ENM은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