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폴라(아일·홍진호·하현상·김영소)는 12일 종영한 JTBC '슈퍼밴드'에서 최종 우승하며 초대 슈퍼밴드 타이틀을 달았다. 호피폴라는 아이슬란드어로 '물웅덩이게 뛰어들다'라는 뜻. 전세계 사람들이 호피폴라의 음악에 흠뻑 빠져서 위로 받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명했다. 밴드명처럼 음악 팬들은 호피폴라의 음악에 빠져들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짙고 깊어지는 호피폴라의 음악에 점점 열광했다.
결선 1차전에선 제3의 언어로 무대를 꾸미며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음악만으로 감성을 전달할 수 있고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결선 2차전에선 MC 전현무가 음악에 맞춰 점프를 할 정도로 흥겨운 무대로 힐링을 선사했다. 파이널 생방송에선 린킨 파크의 'One more light' 무대로 누군가가 힘들 때 나도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호피폴라가 추구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앞으로도 팀 색깔을 유지하며 위로와 위안을 주는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게 목표다. 아일·하현상 등 싱어송라이터 2명과 곡을 쓰며 기타치는 김영소, 첼로를 전공한 홍진호는 "세상에 없었던 호피폴라만의 음악을 들려주겠다"며 자신했다.
호피폴라와의 취중(취향존중)토크는 무알콜로 진행했다. 취향을 존중해 호피폴라가 직접 주문한 식사량은 엄청났다. 넷이서 찹쌀 탕수육 4인분, 유린기 2인분, 깐풍 새우 2인분, 크림 새우 4인분, 전가복 4인분, 고추잡채 4인분에 된장 짜장 4인분을 추가해서 먹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인터뷰를 하니깐 우승한 게 실감나는데요? 시동 걸겠습니다"라는 프런트맨 아일의 말을 시작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무알콜 취중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리더는 정했나요. 김 "프런트맨이 리더인거죠.(웃음)" 아 "아니, 돈 계산 할 때랑, 해결할 일 있을 때, 귀찮은 일 있을 때만 프런트맨을 찾는 것 같아요." 김 "아일 형이 리더 역할을 진짜 잘하는거죠."
-우승 상금으로 하고 싶은 건 있나요. 아 "형의 30년 된 에어컨을 바꿔주고 싶어요. 에어컨이 리모콘도 없고 온도 조절도 안돼요. 온 오프만 되는 에어컨인데 바꾸라고 해도 쓸 만하다고 안 바꾸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바꿔주고 싶어요." 하 "원래 프로그램 끝나면 제빵학원 다니려고 했는데 미뤄야할 것 같아요. 나중에 (상금으로) 제빵 학원 다니고 싶네요. 마카롱을 좋아하는데 직접 마카롱을 만들고 싶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빵도 엄청 좋아해요. 음식은 많이 못 먹는데 빵은 정말 많이 먹을 수 있어요." 홍 "나이도 있고 저축해야죠. 차를 바꾸고 싶은 유혹에 가끔 흔들리는데 자제해야죠.(웃음) 김 "저축도 하고 부모님도 좀 드려야죠."
-원래 호피폴라 음악과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된 건가요. 아니면 호피폴라 팀에 맞게 음악 색깔을 찾은 건가요. 아 "솔로로 활동할 땐 찢어진 스키니 바지와 스모키 화장이 더 잘 어울리는 음악을 했는데요. 동시에 아름다운 감성을 담은 음악도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렇게 팀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감성을 담은 노래를 하게 된 거죠."
-호피폴라의 활동 방향성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아 "멤버들이 각자 솔로로 활동을 한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각자 활동도 잘 하면서 이렇게 또 다같이 모였을 때 '어벤져스'처럼 시너지 효과를 내고 멋있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김 "월드투어는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장시간 비행기 탈 생각하니 왜 이렇게 설레죠? 비행기를 짧게만 타봐서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보고 싶어요.(웃음) 아 "다른 멤버들은 비행기 타자마자 이어폰 끼고 눈 감고 잘 것 같은데 영소가 혼자 '형 대박이에요'라며 신나할 모습이 그려져요."
-호피폴라의 장점은 뭘까요. 김 "전투력이 제로인 점이요." 아 "지극히 영소의 개인 의견이라는 걸 꼭 알아주세요. (웃음) 영소 덕에 전투력이 많이 올라가긴 했지만 비움을 알면서 우승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전기가 없어도 언제든지 연주가 가능하고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호피폴라로 활동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뭔가요. 아 "전세계에서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올해 안에 완성도 있는 호피폴라 앨범을 내고 싶어요. 앨범이 얼마나 팔리는 것 보다는 스스로 들었을 때 부끄럽지 않은 완성도 높은 음악, 앨범을 내고 싶어요." 김 "빌보드 1위를 찍는겁니다. 그래서 그래미어워즈 수상까지요. 펜타토닉스도 수상했대요. 저희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지극히 영소 군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웃음)" 김 "왜요? 꿈이랑 목표는 크게 가지라고 하잖아요." 아 "악플 달릴까봐 무섭네요." 하 "밴드 음악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했는데 '슈퍼밴드'를 해보니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워요. 앞으로도 이대로만 하면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홍 "팀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고, 코어가 흔들리지 않고 계속 음악을 하는 게 목표예요. 오래 오래 남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김 "살면서 힘든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럴 때 찾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프로젝트로 결성된 팀인데 계속 활동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을까요. 아 "그럼요. 좋은 앨범 만들고, 좋은 음악을 계속 낸다면 유지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밴드가 해체하는 시기는 음악적으로 다 쏟아내고 더 이상 할 게 없을 때 해체수순을 밟는 것 같아요. 저희도 그런 시기가 오기 전까진 쭉 가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인 활동도 하다가 또 '어벤져스'처럼 뭉쳐서 활동도 하고, 그걸 잘 병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슈퍼밴드'는 인생에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아 "최고 잘한 일." 김 "그렇죠. 인생에 있어서 최고 잘한 일이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