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아이들로 데뷔, 어엿한 드라마 주역으로 성장한 가수 겸 배우 김동준(27). JTBC '보좌관' 시즌1을 마친 그의 얼굴엔 시즌2에 대한 설렘이 묻어났다. 이제 막 의원실에 입성한 인턴으로서 새내기 사회인의 모습을 주로 보여줬다면, 시즌2에선 한층 성장한 한도경으로서의 성숙한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 "잠깐의 재정비란 마음이 든다. 시즌2를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보좌관' 시즌1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첫 등장 신이 기억에 남는다. '인턴 면접을 보러 온 한도경입니다'라는 대사인데, 그 대사 안에 많은 의미가 담긴 것 같다. '사회에 나가보려고 합니다' 이런 의미이기도 하고, 처음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가 담긴 대사가 더욱 기억에 남는다."
-데뷔 때 생각이 났나. "지금까지 지내왔던 것과 다른 새로운 역경을 겪기 시작할 시기다. 첫걸음마를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 불안과 초조 이 두 가지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알지 못해서 실수하는 부분도 있다. 내가 데뷔 했을 때도 비슷했다. 데뷔했지만 모든 게 순탄할 수는 없지 않나."
-연기가 쉽나, 노래가 쉽나. "세상에 쉬운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 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수로서는 단거리 선수란 생각이 들고, 영화나 드라마는 내 기준에 장거리란 생각이 든다. 마라톤 선수와 100m 선수가 추구하는 목적지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결승선이지 않나. 그 마음은 같고 메달의 가치도 같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시간의 차이인 것 같다. 무대는 3, 4분 안에 기승전결이 모두 담기고, 드라마나 영화는 그것보단 긴 호흡이다. 무대는 바로 앞에서 피드백을 얻고, 드라마는 방영될 때 복합적인 영상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같지만 이 점이 조금 다른 차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많은 배우가 음악을 생각한다. 노래하는 사람들도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감명을 받고 아이디어를 얻는다. 공감하는 직업인 것 같다. 명곡은 내 기준에 좋은 음악인 것이고, 명작은 나를 움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공감하면서 즐거웠던 순간이 있기 때문에 기억하는 것이다. 그걸 다시 보게 되고 듣게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끝내 해내야 하는 목적지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같이 기쁘고 슬프고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노래할 땐 다 같이 행복하고 즐거운 무대를 만들고 싶다.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을 움직인 작품이나 배우가 있나. "故(고) 김광석 선생님을 너무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오디션이라는 걸 처음 봤을 때 불렀던 노래가 '사랑했지만'이다. 지금도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 노래가 너무 좋다. 어렸을 때부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좋아했다. 누군가를 동경한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힘이 많이 된다. 힘을 받기 때문에 지금 활동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의 격려는. "(임)시완이 형이 제대하고 만났을 때 '보좌관'이란 작품에 들어가게 됐다고 하니 축하해줬다.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연기하라고 조언해줬다. 다른 형들도 피드백을 많이 줬다."
-그룹 활동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이젠 가족 같은 느낌이 가장 크다. 어린 나이에 숙소 생활을 하면서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만나면 수다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까도 인터뷰 중간에 형들에게 문자가 왔다.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수 활동에 대한 계획은. "최근에 가수 벤의 노래에 참여했다.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알까 싶은 호기심에 참여한 것이다. 팬분들이 바로 알아봐 줘서 신기했다. 소속사를 옮긴 후 앨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아무래도 소속사 식구 중 나만 배우고 모두가 가수라서 그런 것 같다. 짧지만 이번에 수정 녹음을 세 번 했다. 동갑내기 절친이지만 친구의 작품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뮤지컬 경력 덕분에 가창력이 더 성장한 것 아닌가. "회사를 옮긴 후 진짜 노래를 좀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바이브, 포맨, 벤, 이세준 형 등이 소속되어 있다 보니 가창력적으로 느끼는 면이 많다. 그간 너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적으로 알아야 할 부분도 알아가고 있고 피드백도 해주니 좋은 것 같다. 음악적인 성장이 필요한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단순하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 쉼이란 걸 가져본 게 몇 년 안 됐다.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쉴 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취미가 뭐냐고 하면 그냥 운동이라고 했었는데 운동 자체는 힘들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좋아했던 것 같다. 요새는 많이 걷는다. 주변을 느끼려고 한다. 내가 못 봤던 부분을 찾아보면서 이런 변화를 느껴야 행복할 수 있겠구나 싶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따릉이를 좋아한다. 자주 이용하고 있다."
-하반기 계획은. "올해는 '보좌관'으로 시작해서 '보좌관'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가올 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