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 서울 힐튼에서 열린 '제39회 황금촬영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연기 대상은 '증인' 정우성에게 돌아갔다.
대상을 수상한 정우성은 "이한 감독, 그리고 지우(김향기)와 함께 상을 받아 더 기쁘다"고 운을 뗐다. 이날 '증인'은 정우성 대상을 비롯해 이한 감독이 작품상, 김향기가 최우수여우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정우성은 "배우의 첫 연기 목격자는 어떻게 보면 촬영 감독님들이라 할 수 있다. 차분하고 배려 깊은 숨결과 시선으로 배우들의 진정성 넘치는 캐릭터 구사를 위해 노력해 주시는 감독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시상식에서든 '스태프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하는데, 오늘은 특히 황금촬영상이라고 해서 현장에서 함께 일한 촬영 감독님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왔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받는 사람들보다 상을 주는 촬영 감독들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대상에 이은 작품상은 '공작', 최우수남녀상은 '암수살인' 주지훈, '증인' 김향기가 받았다. 또 남녀조연상은 '완벽한 타인' 윤경호, '말모이' 김선영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생애 처음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윤경호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 꿈에서 잠꼬대로만 연습했던 수상소감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꿈을 실현시켜주신 촬영 감독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해 현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윤경호는 "곧 있으면 둘째가 나온다. 만삭의 몸으로 첫째를 돌보면서 나를 보필해준 아내 혜정이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연기로 먹여 살리겠다"며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살면서 이 상이 없어도, 세상이 나를 알아봐 주지 않아도 연기만 하고 살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행복할 것이다'고 생각했던 23살 보조 출연자 윤경호에게 감사하다. '버텨줘서 고맙다.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진심을 표했다.
'참외향기' 지대한과 '목격자' 진경은 남녀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지대한의 소감도 감동적이었다. 지대한은 "내가 나쁜놈 전문배우다. 전과가 100범이 된다. 그런 배우에게 착한 마을 이장님 역할을 캐스팅 해주신 '참외향기'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지대한은 "내가 1998년 '죄없는 병사들' 인민군1로 데뷔해서 올해 30년 됐다. 수 많은 영화를 하면서 격려와 조언을 해준 촬영 감독님들 감사하다"며 "난 한 번 떠보기도 전에, 영화 오디션 캐스팅 명단에는 늘 오르지만 '이 배우 너무 오래된 배우 아니야?'라는 소리 들으면서 매번 쓴맛을 본다"고 토로했다.
또 "하지만 30년 배우을 생활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니, 캐스팅을 해주시면 연륜으로 좋은 연기 보여 드리겠다"며 "앞으로 30년 후 할아버지 배우가 돼서도 여러분들과 영화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영화계 미래'가 될 아역상은 '미쓰백' 이지아가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남녀신인상은 '살아남은 아이' 성유빈과 '스윙키즈' 박혜수, '사바하' 이재인이 공동 수상했다.
성유빈은 "뜻깊은 상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오늘 생일인데, 더 특별한 날이 된 것 같다"며 "이 상을 계기로 더 좋은 작품,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혜수는 "상을 받았는데 엄청 무거워서 깜짝 놀랐다. 이 무거운 상의 무게만큼 책임감 느끼고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재인은 "이 자리에 오게 돼 기분 좋았는데, 상까지 받게 돼 몸둘 바를 모르겠다. 상은 받을 때마다 떨리는 것 같다"며 "나를 좋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늘 노력하고 성장하는 배우 되겠다. 내가 앞으로 걸어갈 길들 기대해 달라"며 의미있는 소감을 남겼다. '독전' 류준열과 '완벽한 타인' 송하윤이 촬영감독이 뽑은 인기상 주역이 됐다.
류준열은 "감독님이 직접 뽑아 주셨으니까 '당분간 일은 계속 할 수 있겠구나' 조심스러운 예상을 해 본다"며 "많은 스태프들 분들을 도와 좋은 현장 만드는데 일조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감사해 했다.
"'독전' 에피소드를 전해 달라"는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은 류준열은 "10편 이상 작품을 하다 보니 한번 함께 했던 스태프 분들을 다시 만날 때 것이 의미있고 어떤 일보다 기쁘다"며 "'독전' 촬영 감독님들은 짧은 필모 안에서 벌써 세 작품 함께 했다. 많이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