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 따르면 KBS 2TV '개그콘서트'는 28일과 8월 4일 2주 연속 결방한다. 대대적인 개편을 위한 휴식이다. 8월 11일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포맷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개콘'의 정체성인 공개 코미디는 그대로 가져가되, 야외 녹화·비공개 스튜디오 녹화 등이 추가된다. 무대라는 공간적 한계가 사라지며 더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전했다.
'개콘' 첫방송부터 함께한 이태선 밴드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도 큰 변화다. 관계자는 "지난 21일 방송을 끝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일요일의 끝과 월요일의 시작을 알리던 '개콘' 엔딩곡을 더 이상 라이브 음악으로 들을 수 없다.
'개콘'은 1000회를 기점으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10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형근 PD는 "웃음의 본질에 대해서는 고민을 못 했다"며 "코미디의 본질, 콘텐츠의 본질과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주마등'처럼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에 한정되지 않고 영상을 활용한 코너로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개편은 다른 때보다 무게감이 남다르다. 1999년부터 20년 동안 수많은 코너가 새로 생기고 없어지길 반복했지만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공개 코미디라는 핵심 콘셉트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청률 부진을 넘어 '폐지하라'는 시청자의 쓴소리가 이어지자 외관상 개편이 아닌 체질 개혁에 나선 것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번 개편을 배수진이라고 봤다. 관계자는 "MBC와 SBS도 공개코미디가 하락세를 타자 크게 개편을 감행했다. 그렇지만 부활에 실패했고, 폐지 수순을 밟았다"며 "'개콘' 역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