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를 선보이는 마동석은 하반기 미국과 영국에서 마블 스튜디오(이하 마블)의 영화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 촬영에 매진한다. 영화 '시동(최정열 감독)'과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이터널스' 스케줄이 정리된 후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 작업에 돌입한다. 벌써 2020년의 스케줄표까지 빼곡히 채운 셈이다.
'부산행(연상호 감독)'으로 지난 2016년 칸 국제영화제에 혜성 같이 등장한 마동석은 이후 꾸준히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영화 촬영 스케줄이 밀려있다보니 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며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에도 K무비 한류의 얼굴을 담당해온 마동석은 최근 극적으로 '이터널스' 출연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간 적지 않은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 유독 마동석이 디디는 첫 발이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역시 마블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만 이미 지난해 누적관객수 1억 명을 넘기고, 전세계적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바로 그 마블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19 샌디에이고 코믹콘(SDCC)에 지난 20일(현지시간) 깜짝 등장해 '이터널스' 캐스팅을 공식화한 마동석. 29일 열린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제작보고회를 통해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연하게도 '마블리의 마블 진출'에 관심이 쏠렸고, 마동석은 "말도 안 되는 좋은 일이 생겼다. 깜짝 놀랐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는 이같은 관심에 화답하면서, "야구하는 사람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 불러준 것이나 다름 없지 않나"라며 재치있는 소감을 전했다.
그럼에도 할리우드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연기 뿐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기획해온 그는 충무로에서도 여전히 역할을 소화할 예정이다. '시동'에서는 박정민과 정해인, 두 젊은 배우와 함께 액션을 빼고 따뜻함을 가득 담았고, '백두산'에서는 잠시 거친 MCU를 내려놓고 과학자 캐릭터로 변신한다. 아직 촬영에 돌입하지 않은 '범죄도시2'의 경우 '이터널스'와 겹치지 않게 스케줄 조율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범죄도시2'도 찍어야 한다. 정확한 일정을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앞으로 '이터널스'를 여러번 찍어야 해서 (미국과 한국을) 왔다갔다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이터널스'를 기점으로 또 다른 MCU를 연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한국관객들의 마블리다. 앞서 마동석은 "우리나라 영화와 제작자들은 정말 훌륭하다. 해외 진출이 다른 경험이라 해보려는 것이지, 해외이기 때문에 도전하려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우리나라 영화를 훌륭하게 만들어서 전세계에 보여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