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고가 올해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노린다. 대통령배 8강전에서 김주원(2학년)의 맹타에 힘입어 4강에 올랐다.
유신고가 30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8강 경기에서 북일고를 7-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유신고는 광주일고-충암고의 8강전 승자와 31일 4강전을 치른다. 유신고는 올해 황금사자기에 이어 청룡기에서도 우승하며 고교 야구 최강자로 떠올랐다. 아직까지 대통령배 우승이 없는데, 올해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유신고는 준결승을 위해 최강 투수진을 아꼈다. 3학년 원투 펀치 소형준과 허윤동을 벤치에서 쉬게 했다. 대신 2학년 투수 우호제(2이닝 무실점)와 김기중(2이닝 무실점), 1학년 투수 박영현(3이닝 무실점)을 투입해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성열 유신고 감독은 "소형준, 허윤동 등 팀의 주축 투수들을 4강전에 출전시켜야 해서 아꼈는데, 1, 2학년 투수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탄탄한 마운드에 힘입어 타자들도 경기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1회 3점, 2회 2점, 3회 2점을 뽑았다. 3번 타자 김주원이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주원은 1회 1사 주자 2루에서 좌전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2회 1사 주자 2, 3루에서는 1루 땅볼을 쳤지만 3루주자는 홈을 밟아 1타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3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침 이날은 김주원의 생일이었다. 김주원은 "생일이어서 그런지 잠도 잘 자고 몸도 유독 가벼웠다. 한 경기 4타점은 거의 기록해본 적이 없다. 생일에 의미있는 기록을 세워서 기쁘다"고 말했다. 8세에 야구를 시작한 김주원은 쭉 내야수로 뛰었다. 야구 센스가 있고 타격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25경기에 나와 타율 0.329, 2홈런, 14타점, 17득점 등을 기록했다.
특히 수비에서 돋보인다.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고,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주자를 잡아냈다. 이성열 감독은 "3학년 박정현이 졸업하면, 내년부터 김주원을 유격수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수비 범위가 넓고, 센스가 뛰어난 선수는 주로 유격수 포지션에 배치한다. 이 감독은 그만큼 김주원의 수비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김주원은 "타격보다도 수비에 더 신경을 많이 쓴다. 어려운 땅볼성 타구를 잡으면 무척 재미있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 문자 중계 및 정보는 대통령배 공식 홈페이지(https://baseball.joins.com/)와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baseball_joongang/)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