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1일) 조정석의 주연작 '엑시트'와 박서준의 주연작 '사자'가 동시 개봉한다.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자신있게 내놓는 여름 텐트폴 영화로, 최근 디즈니에 점령당한 극장가에서 오랜만에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윤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발랄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작품. 코믹한 매력을 바탕으로 기상천외한 탈출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조정석이 물 만난 물고기처럼 열연한다. 그는 고강도의 액션 연기부터 코믹한 생활 연기까지 모두 소화하며 130억원 제작비의 대작을 이끈다. 청년 백수 용남을 연기할 때는 마치 '건축학개론'의 납득이처럼 유쾌하고, 본격적인 탈출이 시작되며 맨손 클라이밍 등을 소화할 때는 스파이더맨 같다. '엑시트'의 흥행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엑시트'의 용남은 조정석에게 있어 인생 캐릭터가 될 전망이다.
'엑시트'는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흥행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 조정석은 "시사회 당시 엄청 긴장을 했는데 좀 놀랐고, 기분 좋았다. 감사하게도 엄청 재미있게 보시더라. 웃음소리도 점점 커지고. 조금씩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며 "특히 '엑시트'는 영화를 보고 나서 '진짜 만족스럽다. 재미있다' 생각했던 작품이긴 하다. 감독님께서 잘 찍어주시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엑시트'가 유쾌한 매력으로 승부한다면, '사자'는 보다 묵직하다. 이 영화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기존의 퇴마 이야기를 담은 한국영화와는 다르다. '검은 사제들'보다는 할리우드 영화 '콘스탄틴'에 가까운 비주얼을 담아냈다. 총 제작비 약 147억원을 들이며 물량 공세를 펼친다.
검은 사제복을 입고 손에서 불을 뿜으며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격투기 선수 용후의 활약은 강렬함을 선사한다. 이에 대해 박서준은 "'사자' 같은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더 나이 먹기 전에 액션을 소화할 수 있고 히어로물을 보면서 '나도 저런 영화를 찍어볼 수 있을까'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때 '사자' 시나리오를 주셨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고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탈출하는 조정석과 퇴마하는 박서준, 누가 먼저 웃게 될까. 31일 오전 7시 기준 '엑시트'가 24.0%의 예매율, '사자'가 23.8%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뜨거운 승부가 시작되려는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