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가임력은 32세 이후에 점차 감소하다가 35세 이후에는 임신이나 출산 과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를 고령임신으로 분류하게 되는데 최근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임신으로 인한 난임이나 불임, 월경불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유산의 위험 또한 증가하게 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산은 보통 28주 이전에 태아의 성장이 멈추는 것을 뜻한다. 전체 유산의 70~80%가 임신 초기 2~3개월에 일어나며, 이 시기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계류유산이다.
계류유산은 임신 20주 이전에 초음파 상 태아가 보이지 않거나 성장이 멈춘 태아가 자연적으로 배출되지 않고 자궁 내에 남아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자궁에 남아있는 태반과 부속물들을 인위적으로 배출해내는 소파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궁 내막이 손상되며 어혈이나 노폐물이 일부 남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임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궁이 건강해야 하는데, 자궁내막이 손상되면서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기 어려워지면서 다음 임신에서도 유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계류유산으로 인해 소파수술을 반복할 경우, 자궁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는 것을 방해하게 되고 결국은 습관성유산과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임신계획이 있는 경우라면 유산 후 적절한 몸조리를 통해 습관성유산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분당 난임치료 이종훈여성한의원 이종훈 원장(사진)은 “계류유산을 겪은 산모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소량의 출혈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몸조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유산 후 몸조리를 통해 어혈과 노폐물을 배출하고, 소파수술 과정에서 손상된 자궁내막을 회복시켜 난임으로 이어지는 것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유산 후 몸조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산후풍과 같은 관절통이나 자율신경 실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후유증이 생기면 향후 임신 준비에도 악영향을 줄 수가 있으니, 다음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유산 후 한약을 복용하여 자궁 건강을 회복하고, 임신에 적합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원장은 "유산 후 한약은 산모의 기혈 회복은 물론 난소와 자궁의 기능강화를 통해 가임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한약으로, 산후보약과 마찬가지로 유산 직후 복용해 자궁 내 어혈과 오로를 배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산을 겪은 여성들도 산후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한약 복용은 이를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유산 후 충분한 몸조리를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면 다음 임신을 곧바로 시도하기 보다는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소 3개월 정도 자궁을 건강하게 만들고 자궁내막의 수용력을 높여주는 임신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임신에 성공한 후 초기에 유산방지한약 안태음을 복용해 반복된 유산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