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박일(본명 조복형)이 6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성우 동료들은 물론 네티즌들까지 성우계 큰 별이 떠난 것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있다.
지난 달 31일 박일은 간밤에 자다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매니저에 따르면 평소 지병은 없었고 수면 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MBC성우 극회장 황윤걸은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불과 나흘 전까지도 건강한 목소리로 통화했다. 평소에 지병이 있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없고, 있었다면 목소리가 달라졌을 텐데 그렇지도 않았다. 건강관리에 힘쓴다고 운동도 열심히 하셨던 분인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셨다"고 슬퍼했다.
유작은 지난 6월 개봉한 디즈니 영화 '토이스토리4'가 됐다. 고 박일은 1995년 첫 선을 보인 '토이스토리'부터 최근 개봉작 '토이스토리4'까지 버즈 역할로 더빙을 맡았다. 이에 디즈니를 최근 관람한 관객들은 특히나 고인의 별세에 애도를 전하고 있다. "무한한 공간 너머로"라는 버즈의 멘트를 인용해 삼가고인의 평안을 기원했다.
박일은 19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뒤 1970년부터 MBC 성우극회 소속 4기로서 회장도 역임했다. 여러 지인들과 교류하며 생전 후배 양성에도 힘을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곁에서 지켜본 관계자는 유족들을 대신해 "황망한 마음에 일일이 연락드리지 못함을 널리 혜량해 주시길 바란다"며 부고를 알렸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일 오전 8시15분이다. 장지는 미정이다.
박일은 19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데뷔하여 50여 년 동안 알랭 드롱, 클린트 이스트우드, 말론 브랜도, 리처드 버틴 등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배우들의 목소리를 더빙해온 천의 목소리를 가진 우리나라 최고의 성우다. '토이스토리' 버즈 이전에는 미국드라마 'CSI'의 그리샴 반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