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 경기 30홀드를 달성한 키움 투수 김상수. 양광삼 기자30일 잠실 LG전에서 4-2로 이긴 키움 히어로즈는 두 가지 기록을 달성했다. 한현희(26)가 최연소 100홀드를 달성했고, 김상수(31)가 최소 경기(47) 30홀드를 달성했다. 특히 김상수는 이 추세를 유지할 경우 안지만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홀드(37개, 2015년) 기록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상수의 기분은 어떨까.
김상수는 전날 경기에서 최고 시속 147㎞를 던졌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여전히 힘 있는 공을 뿌리고 있다. 기록상으로도 올 시즌 평균 빠른공 구속(143.9㎞)이 지난해(142.5㎞)보다 빠르다. 그는 구위의 비결에 대해 "관리"라고 답했다. 그는 "감독님이 구원투수들의 경기와 이닝을 잘 관리해주셨다. 에너지를 비축해 놓은 덕분에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상수는 올해 팀이 102경기를 치르는 동안 47경기에 나가 39와 3분의 1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다. 오주원, 조상우, 한현희, 김성민, 윤영삼 등과 나눠서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팀 투수들이 지쳐갈 때 쯤인 6월엔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고, 7월엔 9경기에서 단 1점도 주지 않았다. 김상수는 "홈구장(고척스카이돔)의 이점도 있다. 원정에서도 똑같이 루틴을 지키지만 확실히 여름엔 홈에서 컨디션 조절을 하기 좋다"고 했다.
분업은 곧, 경쟁을 의미한다. 김상수가 꼽는 올 시즌 키움 불펜의 강점도 바로 내부경쟁이다. 김상수는 "모든 선수가 잘 하고 있다. 서로 경쟁을 펼치는 게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팀이 이기고, 잘 되고 있기 때문에 더 좋다"고 말했다. 사실 시즌 초엔 어려움도 있었다. 바뀐 공인구 적응 때문이었다. 김상수는 공이 커져서 손이 작은 투수들은 조금 어려웠다. 내 경우엔 포크볼을 던질 때 벌리는 폭을 줄였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시즌 내내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를 지킨 뒤 환호하는 김상수. [연합뉴스]지난해 가을, 히어로즈의 야구는 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강하고, 끈기 있고, 패기 넘치는 경기를 보여줬다. 김상수도 그 중심에 있었다. 2016년 이후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에 나섰고, 7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8회 1사 만루에서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이 승리를 발판으로 히어로즈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9회 말 동점 상황에서 끝내기포를 얻어맞기도 했다. 김상수는 "지난해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끝내기 홈런도 맞았고, 마지막 경기에선 빨리 내려와 오주원에게 부담을 줬다"며 "모든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이어 "팀 분위기도 좋아 가을 야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정규시즌 한 경기, 한 경기를 가을을 위해 준비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2018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박정권(왼쪽)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준 뒤 아쉬워하는 김상수. 양광삼 기자김상수는 지난 4시즌 동안 히어로즈 불펜진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구원투수란 보직은 빛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김상수는 "야구에서 선발투수·4번타자·유격수가 중요하고, 잘 해야한다. 하지만 한 이닝, 한 타자를 막고, 대주자와 대수비로 기여하는 게 야구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잘 되어야 팀이 잘 돌아가고, 강한 팀이 될 수 있다"며 "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지만 (그 역할을 하기 때문에)만족한다"고 했다. 김상수는 "개인적으론 2014년이 제일 강했다. 지금 그 정도의 멤버 구성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서건창, 안우진이 복귀하면 완벽한 퍼즐이 될 수 있다"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