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이 해지된 오승환(37)이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온다. 오승환은 이르면 내년 5월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마운드에 설 전망이다.
삼성 구단은 지난 31일 “메이저리그 다른 구단이 오승환과 계약할 수 있는 시한이 끝났다. 마감일(미국 현지시각 지난달 30일)이 지났으니 조만간 오승환 측과 협상할 것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 계약을 낙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오승환은 29일 귀국해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는 “콜로라도 구단이 ‘미국에서 수술을 받으면 두 달 안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승환이 한국에서 수술받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재활 기간을 충분히 잡아도 내년 봄에는 돌아올 수 있다.
오승환이 복귀할 경우 2016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린 징계를 소화해야 한다. 당시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다. KBO는 그가 KBO리그에 복귀할 경우 시즌 전체의 50%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삼성과 계약할 경우 곧바로 72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발효된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기준 98경기(43패1무54패)를 치렀다. 이번 주 중 계약하면 남은 40경기를 통해 징계 일부를 소화한다. 내년 재계약한 뒤 30경기 정도 쉬면 징계가 끝난다. 계약을 서두를수록 복귀전은 앞당길 수 있다. 이 경우 오승환은 내년 5월 초 KBO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오승환이 2013년 일본(한신 타이거스)으로 떠날 때 임의탈퇴 선수 신분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기 때문에 삼성과 1년 계약을 할 수밖에 없다. 오승환이 한·미·일을 거치면서 통산 399세이브를 올린 특급 마무리이지만, 선택의 폭은 좁다. 올 시즌 남은 기간에 대한 연봉과 내년 연봉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계약은 빨라질 수도, 늦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