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밤의 문이 열린다'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유령처럼 살던 혜정(한해인)이 어느 날 진짜 유령이 돼 거꾸로 흐르는 유령의 시간 속에서 효연(전소니)을 만나게 되는 블루지 판타지 드라마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 관객상 수상을 시작으로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단편영화 '낮과 밤'으로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유은정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배우 한해인이 유령처럼 살고 싶은 혜정 역을 맡았고, 배우 전소니가 유령처럼 살게 되는 효연을 연기한다.
지난 2014년 단편영화 '사진'으로 데뷔해 '죄 많은 소녀', '여자들' 등 호평을 받은 작품에 연이어 출연한 전소니는 지난 3월 개봉한 '악질경찰'의 주연 자리를 꿰차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어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 출연하며 브라운관까지 진출, 20대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한 전소니는 '밤의 문이 열린다'에서는 미스터리한 정체를 서서히 드러내는 효연 역을 맡았다. '악질경찰' 당시와 비슷한 비주얼로 등장해 전혀 다른 인물을 표현해낸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은 시점이 '악질경찰'을 막 끝내고 난 다음이었다"는 전소니는 "촬영장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 많은 작품을 하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만큼 과하게 고르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시나리오 속 인물의 감정이 와닿았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등장인물들처럼 외로움도 느꼈다"며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유은정 감독은 전소니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시나리오를 쓸 때도 효연이라는 캐릭터는 저 사람은 저렇게 예쁘고 사랑스럽고 고민이랄게 있을까라는 시선을 받는 사람이었음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과 슬픔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살인을 저지르지만 투명한 사람이었으면 했다"면서 "전소니가 발산하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함께 하고 싶다'고 해줘서 기뻤던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유령처럼 살고 싶지 않지만 유령처럼 살아야 하는 인물 효연은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을 터. 게다가 전소니는 많은 인물들과 얽히는 다른 배우들과는 달리 홀로 효연의 감정을 받아들여야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감독님이 의사소통을 잘 해주는 타입이다. 이 인물을 연기하는 마음은 외로웠는데,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든든하고 안정감이 많이 들었다. 생각이 많아지고 계획이 어렵기도 한 인물이었는데, 현장에서 그런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감독님이 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전소니는 '밤의 문이 열린다'를 통해 스스로 위로를 받았다고. 이 위로를 관객들 또한 느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었다. 전소니는 "이 영화를 보고 많이 위로를 받았다. 혼자 사는 삶이지만 다른 이들과 연결이 돼 있구나라는 것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던 찰나에 위로가 됐다. 관객들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