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명품 매장을 더 고급스럽게 바꾸고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불황에도 명품만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어서다.
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 서울 소공동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의 불가리 매장을 10년 만에 새단장해 문을 열었다.
미국 뉴욕 샤넬 매장을 디자인한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공사를 총괄, 인테리어를 훨씬 고급스럽게 바꾼 것이 특징이다.
매장에서 국내에서는 처음 출시되는 ‘비제로원 코리아 에디션 목걸이’를 이달 말까지 100개 한정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연내 본점 에비뉴엘 한 곳에서만 7개의 명품 브랜드 매장을 새단장하기로 했다. 이달 골든구스, 10월 구찌·버버리·펜디·쇼메, 11월 디올·티파니 등이다.
이들 브랜드 상당수는 인테리어를 새로 하면서 상품군을 보강한다. 구찌는 기존 핸드백, 구두 위주에서 이번에 처음 의류를 선보인다. 펜디와 오프화이트도 의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명품 판매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추가적인 매장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도 명품 매장 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루이비통, 구찌 등 매장을 전면 리뉴얼하고 올해에는 프라다, 까르띠에, 버버리 등의 리뉴얼과 프랑스 및 이태리 지역의 명품 브랜드 입점이 계획돼 있다. 오는 2021년까지 충청 지역 최고의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도 연내 에르메스·버버리 등의 매장이 새로 문을 연다. 에르메스는 서울 압구정 본점에 복층 형태로 매장을 꾸민다. 리뉴얼을 통해 영업면적이 두 배 커진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이달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 신규 매장이 영업을 시작한다.
백화점들이 명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경기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28.% 늘었다. 명품잡화(35.7%), 시계·보석(30.1%), 명품의류(28.9%) 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의 성장 동력은 명품"이라며 "명품의 경우 다른 상품과 비교해 오프라인 구매 빈도가 높아 매장 모객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