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롯데 제공 롯데는 지난 시즌 5강 경쟁에서 중요한 시점마다 9, 10위에 발목이 잡혔다. 올 시즌은 처지가 뒤바뀌었다. NC와 KT의 5강 판도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최근 상승세다. 지난주는 6월 셋째 주 이후 처음으로 주간 단위에 4승을 거뒀다. 기회가 줄었던 베테랑이 제 몫을 했다. 감독과 단장이 동반 사퇴하고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 전력이 좋아졌다기보다는 팀 분위기가 나아졌다. 프로답지 않은 송구와 포구가 많던 팀이다. 후반기에는 줄었다. 부담을 덜어낸 모습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력 향상과 분위기 쇄신이라는 목표가 있다.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과 역량은 경쟁력을 갖췄다. 하위권 팀의 반격이 순위 경쟁에 영향을 미치면 흥미도 자아낸다.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롯데도 고춧가루 부대가 될 수 있다.
가열되기 시작한 KT와 NC의 5강 경쟁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롯데는 8월에만 이 두 팀과 네 경기씩 치른다. 일정도 붙어 있다. 10일과 11일, 주말 2연전은 KT를 상대한다. 내주 주중 첫 2연전은 NC다. 넷째 주 목요일(22일)부터는 다시 차례로 두 경기씩 치른다.
NC와 KT의 맞대결은 오는 27, 28일이다. 그 전에 두 팀과 2연전을 두 차례 치르는 팀은 롯데뿐이다. 시즌 전적은 KT와 NC가 모두 앞선다. 객관적으로는 상위팀과의 일전이 더 부담스럽다. 그러나 더 잃을 게 없는 현재의 롯데는 앞선 승부와 다른 태세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최하위권 팀을 상대로 반드시 승수를 쌓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NC와 KT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두고 경쟁하던 지난 시즌, 9위던 KT와 10위 NC와의 일전에서 패한 탓에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난 직후던 9월 8, 9일에는 NC에 2연패를 당했다. 5위를 지키던 LG는 연승을 거둔 탓에 게임 차가 2.5에서 4로 벌어졌다. KT전은 더 타격이 컸다. 5위 KIA를 1게임 차로 추격한 뒤 10월 9일 홈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게임 차를 없앴다. 경우의 수도 유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튿날 열린 KT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1패만 해도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는 상황에서 광주 3연전에 나섰고 2차전에서 패하며 KIA에 티켓을 내줬다.
롯데는 새 사령탑, 단장 체제로 대대적인 쇄신을 노리는 팀이다.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리그에 소속된 팀으로서 순위 경쟁에 흥미를 더할 수 있는 역할이라도 해야 한다. 동시에 지난 시즌 아쉬운 결과에 대한 설욕도 가능하다. NC와 KT 입장에서는 눈앞에 다가온 첫 번째 시리즈에서 기선 제압이 필요하다. 한 차례 우천 순연된 경기가 있어 잔여 일정에도 롯데를 만난다. 그때는 1승이 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