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혼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 과정에서 성추문에 휩싸인 재미 프로골퍼 케빈 나(나상욱)가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가운데 논란을 촉발한 TV조선 '아내의 맛'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케빈 나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사실혼 파기로 상처받은 상대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표한다"면서도 "당시 저와 부모님이 악화한 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해 상대와 그 부모님을 만났다. 그러나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상태와 더는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사과하고 파혼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케빈 나는 "오히려 상대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제가 성적 학대를 했다는 등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기 위한 인신공격에 대해 법원도 큰 금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고 강조했고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에서도 사랑에서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호소했다.
당시 A씨는 "케빈 나가 일방적인 파혼을 요구했다. 투어 기간 술, 담배 등을 하지 않는 대신 모든 스트레스를 내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었다. 1년간 성노예로 살다가 버림받았다"고 폭로하며 사실혼 부당 파기에 의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6년 5월 항소심에서 법원은 케빈 나가 A씨에게 3억 1575만 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케빈 나와 A씨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은 성 추문 대목. 케빈 나는 "상대방이 사실혼 기간 중 행복한 생활을 했고 관계를 지속하기를 원했다"며 성적 학대 주장이 인신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아내의 맛'에 케빈 나가 출연하면서 파혼 사실이 다시 언급돼 논란이 일어났다. 케빈 나는 오후 3시 30분께 입장문을 내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과거 논란이 불거졌을 때 언론에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과는 다른 태도. 하지만 '아내의 맛' 측은 오후 6시께까지 "확인 중"이라는 말외엔 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제작진도 몰랐다기엔 간단한 검색으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만일 케빈 나의 논란을 알고도 섭외한 거라면 제작진의 노이즈 마케팅이 의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