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했다. 첫 경기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들의 화력이 대단했다.
지난 10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 리버풀은 노리치시티를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면서 4-1 대승을 거뒀다. 이어 올 시즌 리그 3연패를 노리는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한발 더 나아가 라힘 스털링(25)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웨스트햄을 5-0으로 완파했다. 또 토트넘도 11일 애스턴빌라에 해리 케인(26)의 2골을 앞세워 3-1 승리로 순조롭게 개막전을 치렀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역대 가장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맨시티와 리버풀이 승점 90점을 넘겨 최종전까지 가서야 우승 팀이 가려졌을 정도였다. 결국 맨시티가 승점 98점을 기록해 리버풀(승점 97)을 1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6일 영국 BBC는 2019~2020 시즌을 전망하면서 맨시티와 리버풀이 올 시즌에도 우승 경쟁을 할 것으로 내다봤고, 맨시티가 1위, 리버풀이 2위, 토트넘이 3위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승후보로 꼽힌 세 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저마다 다른 행보를 보였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넘어 아직 한번도 이루지 못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넘보기 위해 또한번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22)를 7000만 유로(약 950억원), 오른 측면 수비수 주앙 칸셀루(25)를 6500만 유로(880억원)에 데려오는 등 돈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 영입에만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억6700만 유로(2260억원)를 쏟아부었다. 한동안 선수 영입에 인색했던 토트넘 역시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23), 조바니 로 셀소(23), 측면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19) 등 주전급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1억 유로(1360억원) 이상을 썼다. 반면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돈(1억8220만 유로)을 투자했던 리버풀은 기존 자원을 지키는데만 집중하면서 올 시즌을 앞두고선 단 190만 유로(26억원)만 지출했다.
오프 시즌엔 저마다 다른 행보였지만 강한 세 팀의 전력은 예상한 그대로였다. 리버풀은 무함마드 살라(27), 디보크 오리기(24), 호베르투 피르미누(28)가 구축한 강한 공격진으로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전반에만 4골을 넣고 손쉽게 이겼다. 리버풀 수비의 핵인 버질 판 다이크(28)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헤딩골로 또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맨시티도 라힘 스털링, 가브리엘 제주스(22), 리야드 마레즈(28)로 구성된 공격 삼각 편대는 물론 새롭게 가세한 로드리까지 팀에 녹아들어 한층 더 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37라운드 본머스전에서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손흥민이 올 시즌 2라운드까지 결장해 공백을 경험하면서 개막전을 맞았다. 애스턴빌라에 전반 9분 선제골을 내줘 출발도 불안했다. 그러나 후반 28분 이적생 은돔벨레가 동점골을 터뜨려 분위기를 바꿨고, 후반 41분, 45분에 연속 해서 터진 해리 케인의 골로 한숨 덜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멀티골을 넣은 케인이 올 시즌엔 다치지 않고 계속 득점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