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범이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많은 이들이 기다려온 컴백을 앞뒀으나 여전히 그는 스타이기보다는 자유인이다.
류승범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하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권오광 감독)'으로 2015년작 '나의 절친 악당들'이후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대체하기 어려운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그였기에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영화의 홍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도 류승범은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의 데뷔 무대는 지난 8일 치러졌다. 제작보고회를 통해 정식으로 예비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참석자 명단에 류승범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정민·이광수·임지연·최유화 등 후배 배우들이 자리를 채웠다. 이날 제작보고회 관련 기사에 '류승범은 어디에 있냐'는 네티즌의 댓글이 이어졌다.
류승범의 제작발표회 불참에 대해 '타짜: 원 아이드 잭' 측은 "현재 해외 체류 중이라 불가피하게 참석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향후 진행될 언론배급시사회와 매체 인터뷰에 류승범이 참여할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12년 해외로 주거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류승범은 2016년 전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과 계약이 만료된 후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 중이다. 자유인으로 알려진 그답게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한 관계자는 "류승범이 '타짜: 원 아이드 잭'을 촬영할 당시에도 매니저 없이 직접 운전을 하며 촬영장을 오갔다. 모든 스케줄을 혼자 관리했다"며 "개인 휴대전화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촬영 뿐 아니라 화보나 광고 촬영 일정 등도 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조율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이유로 4년 만에 복귀한 류승범은 아쉽게도 스크린에서만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번 영화에서 그다운 강렬한 모습을 선보인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568만 관객을 모은 '타짜(최동훈 감독·2006)와 401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타짜-신의 손(강형철 감독·2014)'에 이은 '타짜' 세번째 시리즈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데다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꼽히는 '타짜' 시리즈이기에 이번 세번째 '타짜' 또한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류승범은 극중 늘 이기는 판만 설계하는 무적의 타짜 애꾸를 연기한다. 애꾸는 50억원이 걸린 일생일대의 판을 설계하며 타짜들을 불러모으는 인물이다. 판의 흐름만큼이나 타짜를 읽어내는 심미안을 지닌 애꾸는 각기 다른 매력과 기술을 지난 타짜들과 함께 '원 아이드 잭' 팀을 결성한다. 짝귀의 아들인 도일출(박정민)의 스승이기도 하다. 긴장감과 유쾌함을 모두 유지하며 극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역할로 류승범에게 맞춤 캐릭터였다는 후문. 또한, 류승범은 장발 헤어스타일과 특유의 패션 센스로 애꾸를 새롭게 탄생시켰다. 파격적인 스타일로 가장 선두에서 '타짜: 원 아이드 잭'의 화제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권오광 감독은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관객들의 보지 못했던 류승범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