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으로 먼저 인정 받았다. 신예 신승호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는 이유다.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신승호는 천봉고등학교 2학년 3반 반장 마휘영 역으로 열연 중이다.
휘영은 전학생 최준우(옹성우), 라이벌 조상훈(김도완)과 대립할 때는 서늘하면서도 분노에 가득 찬 표정을 지어 보이다가도, 다른 사람이 다가오면 금세 웃음기를 머금은 모범생의 얼굴로 돌아온다.
신승호는 이러한 휘영의 다이내믹한 감정들을 표정에 오롯이 담아내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상황마다 다른 확연한 표정의 변화로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는 능력도 뽐내고 있다.
특히 신승호의 눈빛 연기는 늘 자신만만하고 당당할 것만 같던 휘영의 연약한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 보인다.
지난 7회에서 상훈이 “넌 엄마 아빠의 펫일 뿐인데”라며 정곡을 찌르자, 휘영은 남몰래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이때 신승호의 애처로운 눈빛과 눈물은 휘영의 어두운 가정사와 아픔을 짐작케 만들었다.
8회에서는 담임 오한결(강기영)의 “휘영아. 힘드니?”라는 진심 어린 말에 휘영은 금방이라도 속마음을 터놓을 것 같은 여린 눈빛으로 한결을 바라봐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이처럼 신승호는 브라운관 데뷔작인 ‘열여덟의 순간’에서 훌륭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며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 보는 이들에게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짠내를 유발하며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하는 것. 신승호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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