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업체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부적절한 유튜브 동영상을 회사 직원들에게 강제로 시청케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7만원(종가)으로 시작한 한국콜마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가며 3월18일 8만23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달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주가는 오너 리스크에 지난 9일 장중 6.18% 하락했다. 2015년 초 이후 약 4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12일에도 한국콜마의 종가는 4만6900원으로 전거래일과 비교해 1.78%(850원) 내려갔고 13일도 0.85% 하락했고, 14일에는 -6.34% 내린 4만3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논란은 지난 7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월례조회를 열고 일본 수출규제 대응책을 설명하며 한 보수성향 유튜버의 영상을 상영하면서 불거졌다.
이 영상에는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거나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등 비속어와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현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사실이 전해지며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이후 한국콜마가 사과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난 11일 결국 윤동한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사퇴한다고 밝혔지만 불매운동 분위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콜마는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와 함께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성장하면서 사세를 급속히 불려왔다. 매출액이 지난 2017년 8216억원에서 지난해 1조3579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해 제약사업을 강화했다. 하지만 업계서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한국콜마 주가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선택을 받는 화장품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이슈에 따른 주가 타격이 다른 업종에 비해 더 클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콜마 등 관련 종목들이 급락세를 보이다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긴 하지만, 당분간 일본 무역보복에 따른 불매운동 이슈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주가에는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