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김주호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손현주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어느덧 데뷔 30주년이 됐다"는 말에 "나도 몰랐다. 이렇게 오래 할 줄도 몰랐다"고 운을 뗐다.
손현주는 "어떻게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 30년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방송 동기들 보다데뷔가 좀 늦었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오래 된 세월 같지 않다. 엊그제 같다. 이병헌·김호진·김정난 등 배우들이 동기다. 그들은 처음부터 주인공을 했다. 근데 난 그보다 몇 년 후에 시작했고 야외비 받으려고 야외버스에 몰래 타면서 작품을 했다. 현장에 가 있으면 조감독이 한번씩 대사 한마디 있는 지나가는 배역이라도 준다. 야외비가 3만원 정도 되는데 끝나면 감독과 소주 한잔 마시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이어 "장르도 달랐다. 난 농촌드라마로 데뷔했다. 동기들은 지금의 아이돌과 비슷한 윤석호 감독님 그룹이었고, 난 오지명·주현 선배들과 함께 했다. 젊은 그룹이 아닌 선배 그룹에서 막내 생활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복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잘 배웠다. 선배들과는 지금도 막역하게 지낸다"고 전했다.
"역으로 세월이 흘러 중견 아이돌이라 할만큼 호감도 높은 배우가 됐다. 향후 30년은 어떨 것 같냐"고 하자 손현주는 손사레부터 치더니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30년도 난 똑같을 것이다. 선택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날 선택해주면 열심히 연기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손현주는 "다만 로맨스를 한번도 못 해봤다. 어린 친구들이나 연하 배우들 말고, 내 나이 또래에서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역할을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다. 고두심·박원숙·정혜선·반효정 선배님 등등 있지 않나. 구성만 된다면 대박이다. 황혼의 중년층 마음을 확 당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랑이 왜 안 되나. 나이를 먹어도 여자는 여자, 남자는 남자다. 내가 키스신도 안 해봤다. 잘 할 자신 있다"고 진심으로 어필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