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충무로 대세 배우 최우식·공명이 출연을 확정지어 주목 받았던 영화 '멍뭉이(김주환 감독)'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프로젝트가 전면 백지화 됐다.
'멍뭉이'는 귀엽고 애교 넘치는 강아지 같은 매력이 있는 두 남자가 강아지와 소동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당초 8월 말, 9월 초 촬영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당장 프로젝트를 가동 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최종적으로 제작이 보류됐다는 후문이다.
'멍뭉이' 투자·배급을 맡았던 메가박스(주)플러스엠은 '멍뭉이'와 함께 하지 않기로 내부 논의를 마쳤다. 최우식·공명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사자' 개봉 전부터 '멍뭉이' 이야기가 흘러 나왔을 정도로 강아지 섭외 등 촬영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난 상황이었다. 김주환 감독 역시 '사자'를 선보인 후 곧바로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생겼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애초 계획한 크랭크인 날짜에 맞춰 촬영을 진행하지 못하게 된 것은 맞다. 재개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 안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하지만 준비 후 제작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안다. 아예 엎어졌다기 보다는 잠정 보류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실제 김주환 감독은 '사자' 개봉 당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멍뭉이'에 대해 언급하며 "이 달 말 촬영에 들어간다. 예산도 적고 회차도 많지 않다. 반려견에 대한 마음으로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자' 흥행 참패 여파가 '멍뭉이'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김주환 감독이 '청년경찰' 차기작으로 선보인 '사자'는 올 여름시장 빅4 중 한 작품으로 떠들석하게 개봉했지만 연이은 혹평 속 누적관객수 150만 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손익분기점 350만 명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치다.
'멍뭉이' 제작이 난항을 겪게 되면서 '사자'를 통해 예고한 '사자' 속편 '사제' 제작은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도 영화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