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4개국 국제농구대회에서 체코에 져 2연패를 당했다. 높이와 힘에서 밀려 패했지만 4쿼터 막판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건 박수받을 만 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의 대회 2차전에서 89-97로 패했다. 전날 리투아니아에 57-86으로 대패했던 한국은 체코에마저 패하면서 2연패를 당했다. 반면 대회 1차전에서 앙골라를 84-65로 눌렀던 체코는 2연승을 이어갔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2위 한국은 24위 체코를 맞아 라건아(현대모비스)를 활용한 골밑 공격과 김선형(SK), 이대성(현대모비스) 등을 활용한 외곽슛으로 맞섰다. 그러나 1쿼터부터 높이를 앞세운 체코에 밀렸다. 한국은 1쿼터에만 15점을 넣은 김선형을 앞세워 경기 초반 체코와 대등하게 맞섰지만 2쿼터 들어 3점슛 6개가 폭발한 체코와 점수 차가 벌어졌다.
3쿼터 초반 이대성의 연속 3점슛으로 점수 차를 좁혀가는 듯 했지만 중반 이후 체코의 공격을 연이어 쉽게 내주면서 3쿼터를 59-80, 21점 차로 밀린 채 마쳤다. 4쿼터 들어 한국은 라건아, 이정현이 공격을 주도하고, 이승현과 라건아의 수비가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높였다. 4쿼터 3분을 남겨놓고 라건아의 3점슛이 성공해 82-92, 이정현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들어가 84-92까지 추격했다. 비록 점수 차를 더 좁히진 못했지만 한국은 종료 5.5초를 남겨놓고 정효근이 골밑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해 89-97로 경기를 마쳤다. 끝까지 몰아부친 한국 선수들의 근성이 위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라건아가 29점, 김선형이 17점, 이대성이 12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치른 뒤에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가 FIBA 농구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한국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앙골라와 이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