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영화 시상식 후보 명단에 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이혼은 실패했으나 여전히 그만의 영화 세계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25일 부일영화상 측은 오는 10월 4일 부산 문현동 드림씨어터에서 열리는 28회 부일영화상의 최종 후보작을 발표했다. 지난 3월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강변호텔'로 '군산', '기생충', '암수살인', '천당의 밤과 안개'와 함께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홍 감독은 이 영화로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 '천당의 밤과 안개'의 정성일 감독과 함께 최우수감독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뿐 아니라 '강변호텔'의 주연을 맡은 배우 기주봉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고, 홍 감독의 또 다른 영화 '풀잎들'의 김새벽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또한, '강변호텔'은 촬영상과 음악상 후보 명단에도 포함됐다.
'강변호텔'만으로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10개 부문의 후보자와 후보작을 배출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 다음으로 많이 노미네이트됐다. 사생활 논란과는 별개로 여전히 실력을 떨치고 영화계의 애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홍 감독을 바라보는 평단과 대중의 큰 온도 차를 알 수 있는 지점이다. '강변호텔'은 채 1만 명도 되지 않는 6912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한 작품. 배우 김민희와 불륜이 공식화되기 전 작품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8만 734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것과 비교해 처참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1996년 데뷔작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3만 7103명)보다도 관객을 모으지 못했다. 이처럼 홍 감독은 제 아무리 평단의 인정을 받고 해외 영화제를 휩쓴다한들 철저히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다.
점점 더 그만의 세계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도 노미네이트 여부와는 상관없이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김민희와 불륜 관계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후 3년째 국내 공식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아내 A씨와 이혼을 위한 법정 다툼을 이어오던 홍 감독은 지난 6월 이혼 청구가 기각되며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항소를 포기했고, 홍 감독의 변호인은 "홍상수 감독은 작품 연출과 현재 생활에 집중하기 위하여 이혼소송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혼인 생활이 완전히 종료되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사회적 여건이 갖추어지면 다시 법원의 확인을 받으려고 한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