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농구팬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열광케 한 농구 선수 김승현이 JTBC3 FOX Sports 사담기를 찾았다. 농구 국가대표와 프로팀에서 오랜 선수 생활을 거쳤던 김승현은 지난 2014년 은퇴 후 농구 해설위원, 방송 출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선수가 아닌 해설자로 농구를 지켜봐 온 김승현은 사담기 출연을 통해 ‘선수’ 김승현으로서 못다 한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2002년 아시안게임 농구 대표팀의 금메달과 대구 동양 오리온스의 우승을 이끈 뒷이야기, 그리고 농구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이면 계약서까지 가감 없이 밝혔다는 후문이다. 농구 천재로 불렸던 김승현의 농구 인생은 사담기 ‘키워드 토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김승현의 키워드 토크>김승현의>1. 오 필승 김승현 월드컵 4강 신화로 대한민국이 뜨거웠던 2002년, KBL에 김승현이라는 스타가 등장했다. 농구 비주류 대학이었던 동국대 출신에 농구 선수 치곤 키도 크지 않았던 터라 신인 김승현에겐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대구 동양 오리온스 입단 후 김승현은 ‘농구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주전으로 우뚝 섰다. 크지 않은 키는 빠른 발로 보완했고 비주류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실력으로 보여주며 입단 첫해 팀을 우승으로 견인한 것이다. 김승현의 신들린 왼손에 팬들은 열광하며 ‘매직 핸드’라는 별명을 붙여줬고, 그해 김승현은 KBL 역사상 처음으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어떤 외국인 선수와 호흡을 맞춰도 자신의 플레이가 최고라는 생각을 잃지 않았던 김승현. ‘코트 위에선 내가 왕이다’라는 그의 신념은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었다.
2. 코트 위의 매직핸드
2002년은 대한민국 스포츠사에서 그 어느 해보다 굵직한 이벤트가 많았던 해로 기억된다.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4강 신화를 쓴 한일월드컵, 그리고 부산 아시안게임까지 참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우리를 기쁘게 했다.
그중에서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표팀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20년 만에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현주엽, 서장훈, 김주성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나섰고, 중국에선 2m 29cm의 야오밍을 필두로 2m가 훌쩍 넘는 선수들이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2m 7cm의 서장훈이 가장 큰 선수였던 반면 중국은 장신의 선수들이 즐비해 높이의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김승현은 13점 차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투입됐고, 경기 막판 중국의 흐름을 가져오는 역할을 맡게 됐다. 김승현은 빠른 발과 노룩 패스로 중국의 팀워크를 흔들었고 연이은 스틸로 상대의 집중력을 흩트렸다. 결국 철벽과 같았던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3. 독이 든 FA 김승현은 데뷔와 동시에 농구 인생에 정점을 찍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FA를 맞은 김승현은 원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계약은 당시에 만연했던 이면 계약의 하나였고, 이후 소속팀과의 견해 차이로 임의탈퇴라는 후폭풍이 몰아쳤다. 수년의 법정 싸움 끝에 김승현은 서울 삼성 썬더스로 이적을 하게 됐고, 제2의 농구 인생을 맞게 됐다.
모진 마음고생 뒤 정착하게 된 프로 두 번째 팀 역시 순탄한 생활은 아니었다. 감독이 바뀌는 과정에서 김승현의 재계약이 불발된 것이다. 주변 상황에 의해 은퇴를 결정하게 된 김승현은 지금도 언제든 현역으로 뛸 각오가 돼 있다고 한다. 농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신인 때와 다름없는 김승현. 김승현의 농구 인생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김승현과 함께한 사담기는 오는 8월 29일 목요일 밤 10시 JTBC3 FOX Sport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