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는 27일 하언태 대표이사(부사장)와 하부영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1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 노사가 무분규 상태로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한 건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급 150%+3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노사는 한일 경제 갈등과 세계적 보호무역 확산 등에 따른 정세 변화와 위기 의식에 공감했다.
노사는 특히 부품 협력사가 겪는 어려움을 인식하고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차량용 부품·소재산업 지원과 육성을 통한 부품·소재 국산화에 매진해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협력사와 상생협력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협력사가 안정적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함께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노사는 9500명 규모로 진행중인 사내하도급 근로자 대상 특별고용 일정을 1년 단축해 2020년까지 채용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속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노력했다”며 “적기 생산과 완벽한 품질로 고객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고, 미래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혁신 선도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8년 만의 노사 무분규 임단협 잠정합의로 시가총액 대비 1.2∼2.0% 수준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진 KB증권은 연구원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피해 현대차가 인식할 수 있는 영업이익 규모는 우선주 포함 시가총액 대비 1.2∼2.0% 규모인 3천838억∼6천342억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