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가 탄탄한 팀워크로 호연을 펼쳐낸다. 무대 아래서의 공들인 노력을 무대 위로 고스란히 올린다.
29일 오후 3시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이 열렸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및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김소현, 김소향, 김연지, 손준호, 박강현, 황민현, 민영기, 김준현이 참석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5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초연의 미숙한 부분을 보완했다. 김소현은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이 이별하는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보완했고 가사도 친절하게 수정했다. 우리나라의 상황과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슷한 부분들이 있어서 정의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로버트 요한슨 연출의 말을 전했다.
초연에 이어 다시 마리 앙투아네트로 돌아온 김소현은 "5년 전 작품을 새로 만들다시피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다시 하게 되어서 그 누구보다도 제가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프리뷰를 마쳤다. 초연 때는 역할을 잘해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면, 지금은 많은 배우들과 호흡하고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다.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초연이라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작품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했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서는 폰 페르젠 백작 역할을 맡은 손준호와 '부부 케미'를 보여 작품의 색다른 관전포인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김소향은 "'엑스칼리버'의 멀린 역할로 근엄한 마법사의 모습을 보다가, 여기 와서 리허설을 할 때 사랑스럽게 하는 것이 어색했다. 손준호 씨도 그런 것을 느꼈는지 가끔 허공을 보며 대사를 한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손준호는 "멀린 역할에 몰입했다가 빠져나왔다. 페르젠 백작 역할로 상대배우에게 똑같이 몰입 중이다"고 전했다. 민현은 이 작품으로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박강현, 손준호, 정택운과 같은 역할인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매력적이고 용감한 스웨덴 귀족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캐릭터를 연기한다. 박강현은 "처음 뮤지컬을 하는 황민현, 김연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인연이 있어 팀워크가 좋다. 처음 만난 황민현은 낯을 가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 과였다"고 웃었다.
김연지 또한 마리 앙투아네트와 대척점에 서 있는 마그리드 역으로 뮤지컬 도전에 나섰다. "아무래도 첫 작품에 좋은 역할을 맡게 되어 부담이 된다. 그런데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가상의 인물이라 여러가지 참고자료를 찾아보고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비결을 전했다.
프랑스 국왕인 루이 16세 역의 이한밀은 원캐스팅으로 공연을 꾸민다. 이한밀은 "드라마 '지정생존자'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캐릭터를 레퍼런스 삼아 연기했다. 루이 16세는 권력에 욕심이 있어 왕이 된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형의 죽음으로 왕이 됐다. 갑작스레 권력을 안아 무능력자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캐릭터를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레오나르 헤어드레서 역의 문성혁과 로즈 베르텡 디자이너 역의 주아는 극에서 웃음을 담당한다. 문성혁은 "작품이 무거운데 격이 있는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조절하겠다"고 전했고, 주아는 "굉장한 화려한 의상들을 주의깊게 봐달라"고 관람 포인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