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진해 소재의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 미르코스(파72·7242야드)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하반기 시즌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
오전 조로 출발해 7언더파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이수민(26·스릭슨)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상반기에 비해 한층 탄탄해진 몸으로 나타난 이수민은 "열심히 하반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수민은 지난해 말 3년간의 유러피언투어 활동을 접고 국내 투어로 유턴했다. 2016년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유러피언투어행 직행열차를 탔지만 드라이브 샷과 퍼트 난조로 시드를 잃은 터였다.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국내 투어로 돌아온 이수민은 상반기 9개 대회에서 톱 10 네 차례를 기록했다. SK텔레콤오픈과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우승 문턱까지 갔다. 그러나 2%가 부족했다.
이수민은 "달라진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몇 차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내 자신에게 만족스러웠다"며 "그러나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다. 우승 경쟁을 하다가 막판에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상반기를 마친 뒤 체력 훈련에 매달렸다.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체력과 상체 강화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수민은 하반기 개막전인 이번 대회에 앞서 유러피언투어에 2주간 출전했다. 체코에서 열린 D+D 리얼 체코 마스터스와 스웨덴에서 열린 스칸디나비안 인비테이션에 나갔다. 이수민은 "두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을 하긴 했지만 하반기 대회를 앞두고 경기감을 끌어올리는데는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수민은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른 오전부터 대회장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페어웨이를 공략했고, 핀을 향해 공격적인 샷을 날렸다. 17번 홀(파4)에서 3퍼트로 유일한 보기가 나왔을 뿐 샷과 퍼트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수민은 "체력 훈련을 많이 한 덕분인지 점점 안정적인 샷이 나오는 것 같다. 시즌 초와 비교하면 자신감도 많이 올라온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 복귀를 앞두고 시즌 목표를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발렌타인 대상'으로 잡았던 이수민은 일단 첫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9월 중순 열리는 메이저급 대회 신한동해오픈 출전권이 없기에 더 우승이 간절하다. 이수민은 "이번 대회나 다음 주 나가는 아시안투어에서 우승을 해야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며 "과거에는 준비가 많이 부족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에 대한 마음이 앞서는 것만 다스린다면 기다리는 첫승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이수민의 마지막 우승은 2015년 군산CC오픈 우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