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과 의혹이 끊이지 않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원정 도박 혐의로 덜미가 잡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승리에 이어 29일 양현석 전 대표가 경찰에 출석해 상습 원정 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 드나들며 도박을 하고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먼저 승리는 28일 약 12시간 가량 진행된 조사를 마친 뒤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 그대로 말씀드렸다. 향후 다른 조사에도 성실하게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선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 전 대표가 잇따라 경찰에 출석했다. 양 전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해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29일 양현석 전 대표는 처음부터 한 마디 할 작정이었는지 경찰서 안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원정 도박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질문에 양 전 대표는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어 환치기 의혹에 대해선 "사실 관계에 대해 경찰에 답하겠다"고 밝혔다. 성접대 의혹, 심경을 묻는 질문엔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같은 대답을 했다.
경찰은 승리와 양 전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원정도박을 함께 했다는 의혹에 대한 첩보를 받고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또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YG미국 법인에 대한 금융거래 내역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두 사람에게 도박 여부와 더불어 도박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에 대한 집중 조사를 진행했다.
양 전 대표는 이와 더불어 다음 달 공소 시효가 끝나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혐의에 대한 조사도 함께 받았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해외 재력가에게 성 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고, 지난달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승리·양현석 전 대표 등 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의혹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26일 ’양 전 총괄프로듀서의 계좌 등 압수자료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마친 뒤 양 전 총괄프로듀서를 소환조사 할 것으로 안다.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인 만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찰 조사를 통해 어떤 진실이 밝혀질지, 어떻게 수사가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