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기 그룹 룰라 출신 채리나가 그룹 듀스 출신 고(故) 김성재 사망 의혹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의 방영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참여를 독려했다. 채리나는 고(故) 김성재와 같은 시기 연예계 활동을 했다.
채리나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데뷔 후 동시 활동하면서 성재오빠에게 과분할 만큼 예쁨을 받았다”며 “모든 게 어리둥절했던 저에게 하나하나 신경 써주고 자신감 갖게 해주려는 듯 무대하고 내려오면 항상 엄지 들어주며 칭찬해주던 맘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채리나는 “우리 곁을 떠난 지 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의문이 있고 이런다고 해서 판결이 바뀌지는 않을 테니 그냥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었다”면서도 “고민하다 글 쓰게 된다. 국민청원 20만 명이 넘는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냐 싶지만 그를 사랑했던 사람으로 작은 소리 내본다”고 말했다.
이어 “4일 후면 청원이 마감이라고 하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한다”며 “‘그것이 알고싶다’ 꼭 보고 싶다. 많은 동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김성재 사망 미스터리를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하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15만9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답변 기준선은 20만 명이다. 해당 청원은 오는 9월 4일 마감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남부지법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영 예정이었던 고(故) 김성재 사망 사건 미스터리 편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이 고인의 과거 여자친구로 알려진 김모 씨가 명예 등 인격권을 보장해달라며 낸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로써 3일 방영 예정이었던 해당 방송은 일단 좌초됐다.
이후 해당 방송을 방영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지난 5일 올라왔고,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관계자나 고인의 동생 김성욱씨 등이 국민청원 게시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링크하며 동참을 독려했다.
고(故) 김성재는 1995년 11월 20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고인의 오른팔에서는 주삿바늘 자국이 28개가 발견됐고, 몸에서 과다 검출된 틸레타민과 졸라제팜이라는 약물이 사인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당시 용의자로 지목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과 대법원은 이를 뒤집고 무죄로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