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3경기 연속 골-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시즌 초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를 휘젓고 있다. 황희찬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6라운드 슈바로프스키 티롤과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을 터뜨리며 소속팀 잘츠부르크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12분 팀 동료 마지드 아시메루(22)의 선제골을 도우며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한 황희찬은 후반 13분 아시메루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 시즌 4호 골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물오른 활약을 펼친 황희찬은 후반 34분 파스톤 다카(21)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황소'라는 별명처럼 저돌적인 플레이가 장점인 황희찬은 올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 중 하나로 손곱힌다. 지난달 11일 볼프스베르거와 치른 3라운드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를 쌓기 시작한 황희찬은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가며 위력을 제대로 과시하고 있다. 컵 대회 포함 7경기 4골 7도움을 기록 중인 황희찬의 불타는 발끝에 유럽 축구 관계자들의 시선도 집중되는 중이다. 오스트리아 지역지 '잘츠부르거 나흐리흐텐'은 경기 전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AC밀란의 스카우트가 잘츠부르크 경기장을 찾는다. 황희찬과 엘링 홀란드(19)의 활약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자신을 보러 온 빅클럽 스카우트들 앞에서 장점을 과시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한 셈이다. 황희찬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시즌 동안 그를 관찰하는 구단은 더 많아질 것이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희소식을 기대해볼 만한 가능성도 높아진다.
황희찬은 그동안 꾸준히 빅리그 진출설이 제기됐던 선수다. 그러나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잠잠해졌고, 독일 2부리그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해 뛰었을 때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대표팀에 장기간 차출돼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 맞은 2019~2020시즌 잘츠부르크에서 초반부터 '폭주'를 이어가며 빅리그 팀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의 활약이 누구보다 반가운 사람은 또 있다. 파울루 벤투(5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벤투 감독은 9월 열리는 A매치 2경기 소집 명단에 황희찬의 이름을 올려둔 상태다. 비록 상대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조지아,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이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첫 걸음인 만큼, 이번 A매치 2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벤투호의 '월드컵 로드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동안 끊임없이 팀을 만들어 나가야하는 벤투 감독의 입장에서 황희찬의 맹활약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황희찬은 2일 대표팀에 합류해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조지아와 평가전, 10일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슈가바트에 위치한 쾨펫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1차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