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캠핑클럽'을 통해 14년 만에 완전체로 뭉친 핑클. 국내에서 6박 7일간 캠핑하며 추억과 힐링을 동시에 전해줬다. 서로가 몰랐던 모습을 다시금 알아가는 기회가 됐다. 이효리와 이진은 서먹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모닝커플' '노동커플'로 거듭났다. 핑클과 함께 떠난 추억여행은 유쾌하고 따뜻했다.
지난 7월 14일 첫 방송된 '캠핑클럽'은 데뷔 21주년을 맞은 핑클 멤버들이 오랜만에 모여 캠핑을 즐기며 21주년 공연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8주 동안 6박 7일의 여행기가 담겼다. 여행은 핑클의 과거 명곡들을 들으며 이동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직접 운전하고 왁자지껄 웃음꽃을 피우며 과거를 회상했다. 처음엔 다소 어색한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점차 마음의 거리를 극복했다. 마이크 하나면 충분했다. 흥이 폭발했다. 특히 과거 영상을 마주했을 때 밀려오는 수줍음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풋풋했던 데뷔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각자 걸어온 길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겼다.
용담 선바위로 시작한 캠핑은 경주 화랑의 언덕, 울진 구산해변, 법흥계곡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웠다. 산과 바다, 소나무 숲이 아름답게 펼쳐진 자연경관은 감탄케 했다.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으로 힐링 에너지를 전달했다. 새롭게 탄생한 워맨스 조합도 볼거리였다. 이효리와 이진은 핑클로 함께 활동했지만 활동 시절엔 입장 차가 뚜렷해 가까워질 수 없었던 사이. 그러나 이효리가 '캠핑클럽' 이후 미국으로 향해 이진과 단란한 시간을 가질 정도로 관계가 발전했다. 두 사람은 캠핑 당시 고요한 아침을 즐기고, 노동의 무게를 함께 나누는 등 예상치 못했던 워맨스 조합으로 의외의 재미를 안겼다.
핑클의 캠핑은 끝났지만 '캠핑클럽'이 끝난 것은 아니다. 마건영, 정승일 PD는 "캠핑이 끝난 후 각자 21주년 공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서울에서 다시 만난다. 만나서 어떤 방식으로 21주년 공연을 할 것인가 이야기를 나누고 준비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캠핑클럽' 측은 핑클과 시청자가 함께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 모습까지 추가로 공개되며 마침표를 찍는다. 총 10부작으로 꾸려진다.
마 PD는 "'캠핑클럽'은 '효리네 민박'과 비슷한 느낌을 가졌다. 출연자들을 보면서 현재의 나에 포커싱을 맞춘다. 친구들의 우정이나 워맨스, 추억 그런 감정들이 느껴지면서 복합적인 감정 뒤에 힐링이 온다. 그런 지점을 바라보고 만들었다. 이게 단지 핑클 네 사람의 느낌이라기보다는 관계성에서 공감하는 포인트가 있다. 그때 그 시절 생각이 나고 그때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핑클 멤버들의 진지함이나 속 깊은 얘기가 나왔다. 진정성이 묻어났다.
마 PD는 "포커스가 처음부터 이효리, 이진한테 쏠려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이번에 많이 해소되어 좋다. 핑클의 단체 SNS방 역시 활발하다. 끈끈한 관계를 자랑하고 있다"면서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 마음의 합을 맞춰보는 것이 캠핑의 주된 이유였다. 이제 합이 맞았으니 현실적인 고민을 해야 할 차례다. 핑클이 아닌 현실의 나로 돌아와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고 상황을 조율해야 한다"면서 남은 '캠핑클럽' 2회 차에도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아울러 국내 캠핑 활성화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현재 화랑의 언덕 한 곳만 제외하면 모두 캠핑 가능한 지역이다. 활성화가 안 되어 있어서 사전 정보 취득을 위한 고지를 넣은 것이다. 국내 여행 활성화와 깨끗한 캠핑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