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H.O.T.가 상표권 분쟁과 강타의 사생활 논란 속에 매진도 안 된 고척돔 공연을 강행한다.
H.O.T.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9 High-five of Teenagers' 콘서트를 개최한다. 앞서 H.O.T.는 2001년 공식 해체 이후 17년 만인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성황리에 마쳤다. 팬들의 꾸준한 요청에 1년 만에 생애 첫 고척돔 단독 콘서트 개최를 결정했지만 잇따른 논란과 구설로 공연 전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이번 고척돔 공연은 매진된 회차가 없다. 3일 기준 20일 공연은 2225석, 21일과 22일 공연은 각각 1527석, 1692석이 아직 팔리지 않고 남아있다. 지난 7월 콘서트 티켓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7분만에 매진된 후 공연 주최 측은 8월 티켓을 추가 오픈했다.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구역을 R석 위주로 최대한 확보해 다시 2차 예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3회차 공연의 VIP석만 다 나갔을 뿐 R·S·A석이 골고루 남아있다. 추가 오픈한 구역 외에도 예매 가능한 좌석이 남아있다는 건 취소표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지난 8월 강타의 사생활 논란이 이번 공연에 악영향을 미쳤다. 김경욱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와의 상표권 분쟁의 경우 지난해 공연 때도 문제가 됐던 부분이다. 상표권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팬들은 안타까워했지만 개의치 않고 티켓 예매를 했다. 하지만 방송인 오정연가 폭로한 양다리 의혹, 전 여자친구 우주안과 찍은 키스 동영상 공개 등 강타의 데뷔 첫 사생활 논란은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팬들은 취소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예매를 취소했다.
일부 팬들은 강타의 공연 참석에 거부 반응을 드러냈지만, 강타는 예정대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논란 이후 강타는 뮤지컬 '헤드윅'에서 하차하고, 신곡 발매도 연기했지만 H.O.T. 콘서트엔 함께 하기로 했다. 그룹에서 메인 보컬을 맡고 있어 강타가 콘서트에서 빠지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연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H.O.T. 멤버들은 공연 준비와 연습에 매진 중이다. 최근 멤버 토니안이 이번 공연을 위해 첫 전체 합주를 하는 모습을 찍어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H.O.T.멤버들이 열심히 준비한 공연으로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