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자리를 저축은행들이 채우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보기 힘든 2% 혹은 그 이상 금리의 예·적금을 저축은행에서는 아직도 찾아볼 수 있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181개 저축은행의 연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2.4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64%였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7월 2.47%로 오름세를 보인 이래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지난해 11월 1.75%로 인상했다가 지난 7월 다시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하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상승세가 눈에 띈다.
또 정기적금의 12개월 평균 금리도 2.64%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들은 줄줄이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높은 금리 상품으로 라이브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모바일 정기예금’이 있다.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모바일을 통해 정기예금을 가입하면 연 2.9%의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아주·웰컴·JT·OSB저축은행 등에서도 크게 특별한 조건 없이 연 2.8~2.7%의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을 상품별로 살펴보면 3%대의 금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첫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WEL COME 체크플러스2 m정기적금’은 연 기본금리는 가입 기간 12~24개월 미만 2.1%, 24개월 2.3%다. 웰컴저축은행 체크카드 월평균 사용 실적이 10만원 이상~30만원 미만이면 1.4%포인트,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은 1.8%포인트, 50만원 이상은 2.2%포인트 추가 금리를 받는다. 최대 4%대 금리를 챙길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새 고객이라면 ‘첫거래우대 m정기적금’도 고려해봄직하다. 특별한 조건 없이 연 금리 3.1~3.3%를 제공한다.
이밖에 OK저축은행은 아무런 조건 없이 연금리 2.5%를 제공하는 ‘OK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아이나 반려견을 키우는 고객이나 직장인 혹은 2030세대 등 특정 소비자를 겨냥한 적금 상품도 많아 자신에게 해당되는 우대금리를 챙기면 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도 있다.
저축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도 높은 예금금리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데에는 기준금리 인하 여파가 시중은행보다 뒤늦게 나타나는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강화되는 예대율 규제를 대비해 수신 고객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로 예치 기간이 짧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1금융 대상자를 비롯한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