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열린 삼성과 2연전에서 모두 패배한 롯데. 프런트는 신임 단장을 선임하며 새 출발 채비를 갖췄다. 현장은 변화의 조짐이 없다.
롯데는 9월 첫째 주중 첫 2연전에서 삼성에 2연패를 당했다. 그나마 시즌 상대 전적이 앞선 팀을 상대로 종전 4연패를 끊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패전 과정도 좋지 않았다. 3일 열린 1차전은 1-3으로 지고 있다가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불을 질렀다. 2차전은 1득점도 하지 못했다.
이대호와 채태인이 없는 타선은 이 기간 동안 5점 이상 내지 못했다. 이미 구단이 두 선수 없니 남은 시즌을 치르려는 의도를 드러낸 상황. 현재 선수들이 득점 쟁탈전에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도 변화의 기운도 엿보이지 않는다.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는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리빌딩을 전면에 내세운 구단의 방침은 역효과로 보인다. 개인 욕심 또는 부담감이 엿보이는 플레이가 많다. 애초에 목표를 잃은 팀에서 정상적인 성장 유도가 이뤄질 리가 없다.
3일까지 시즌 전적은 44승3무80패. 144경기 체제에서 처음으로 80패를 당했다. 종전 최다패는 2016시즌에 기록한 78패다. 그나마 이 시기는 시즌 막판까지 5강 진입을 위해 경쟁했다. 올 시즌은 그저 패전만 늘고 있다.
다행히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100패는 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을 보면 5할 승률이 버거워 보인다. 90패 이상 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장 큰 문제는 롯데의 경기력이 리그 품격을 저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성과 투지가 사라진 팀이다.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점에 고춧가루 무대는커녕 변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승수 자판기다.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파격도 있었다. 그러나 반등은 8월 첫째 주 거둔 4연승이 전부였다. 후반기 치른 33경기에서 10승1무22패. 승률은 0.313이다. 양상문 전 감독 체제로 치른 전반기는 승률 0.370(34승2무58패)였다.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는 KIA는 후반기에 승률 0.531를 기록했다. 전적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롯데와 다르다. 사직 구장 관중 수가 더 줄고 있는 이유는 이대호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롯데의 남은 시즌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